[국정농담] 하다 하다 '백신 바꿔치기' 의심까지 간 '反文 정서'

■윤경환의 국정농담(國政濃談)

文대통령, 65세 이상 1호 AZ 접종..."전혀 안 아파"

"안심해도 된다" 했지만, 온라인엔 '바꿔치기' 의혹

질병청 반박에도 간호사 협박까지...경찰 내사 착수

진중권 “음모론 믿는 놈들 더 멍청”…정세균도 접종

투기 논란 등 불신 겹치며 여론 극단화 점점 심해져

文지지율은 역대 최저...재보선·대선까지 대립 지속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1호 접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접종했다. 만 65세 이상 가운데는 처음으로 AZ 백신을 맞은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접종은 때 아닌 ‘백신 바꿔치기’ 논란으로 번졌다. 온라인 상에서 문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간호사가 접종 직전 화이자 등 다른 백신으로 약물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의혹이 확산되자 이 문제는 경찰 수사로도 넘어갔다. 정부는 의혹에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아예 같은 간호사에게 같은 백신을 접종받았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과 정치권의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진 데다 4월 재보궐 선거까지 야당의 압승 분위기로 흐르면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치솟은 결과로 분석했다. 정치적 여론이 점점 더 양분화 되면서 이른바 ‘반문(反文)’ 진영의 부정적 정서가 도를 넘어 표출된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정치 시계가 재보궐 선거와 이후 대선을 본격적으로 가리키면서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찬반 여론의 극한 대립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김정숙 여사 접종을 지켜보고 있다. ‘백신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김 여사 등 뒤로 보이는 파티션이 다른 사람들 접종 때는 없었다는 점을 의혹 제기의 이유로 들었다. /연합뉴스


文대통령, AZ 접종..."전혀 아프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9시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 만 65세 이상 첫 접종자가 됐다. 문 대통령의 나이는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문 대통령은 보건소에서 체온 측정과 예진 후 왼팔에 백신을 접종한 뒤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여사의 접종 모습을 지켜보면서는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아”라고 감탄했다. 백신을 맞은 김 여사는 “벌써 끝났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접종을 받은 것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접종은 지난 17일부터 시행되는 ‘필수 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를 따랐다. 이날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제1부속실 행정관 및 경호처 직원 등 G7 정상회의에 함께하는 필수 수행원 9명도 함께 접종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한 뒤 매뉴얼에 따라 30분을 대기하고 바로 청와대로 복귀해 1시간 30분간 참모 회의를 주재했다”며 “백신 접종 후 (문 대통령의 상태는) 편안하다. 문 대통령은 간호사가 주사를 정말 잘 놓아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과 함께 이날 일상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백신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5월 중순께 2차 접종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만 65세 이상 입원 환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제가 맞아보니 안심해도 됩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2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백신 접종, 제가 맞아 보니 안심해도 된다”며 직접 접종 증상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간이 더 남아 있긴 하다”면서도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밤늦게 미열이 있었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비 차원에서 해열 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개운해졌다”며 “평소 고혈압인데도 혈압에 아무 영향이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접종한 김 여사를 언급하면서는 “아내는 독감 접종에도 부작용을 좀 겪는 편인데 이번에는 저처럼 밤에 미열이 있는 정도였고 오히려 독감 접종보다 더 가벼웠다고 한다”며 “함께 접종받은 11명 모두 아무 이상이 없거나 가벼운 미열이나 뻐근함 정도가 있었다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심한 분들도 있지만,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며 “이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끝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공인하는 백신의 안전성을 논란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전날인 22일에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민들께서도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마시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며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는 아예 발 붙이지 못하도록 국민들께서 특별한 경계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文 당부에도 ‘백신 바꿔치기’ 의혹에 간호사 협박까지

그러나 이 같은 당부에도 문 대통령의 접종은 불현듯 ‘백신 바꿔치기’ 의혹으로 옮겨 갔다. 백신 접종이 세계 105번째로 늦게 시작됐다는 불만 여론이 AZ의 불안정성, 문 대통령의 ‘1호 접종 참관’ 논란으로 이어지더니 막상 접종을 하자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로 번진 것이다.

특히 접종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라온 영상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하는 간호사가 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은 뒤 파티션(가림막) 뒤로 가 다시 캡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나왔다는 의혹이었다. 문 대통령이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AZ 백신을 맞는 척하면서 사실 다른 백신을 맞은 게 아니냐는 게 의혹의 요지였다. 문 대통령 접종 장면이 생중계 되지 않은 점도 입 도마에 올랐다.

문 대통령을 믿지 못한 몇몇은 심지어 종로구보건소와 해당 간호사에 대해 협박성 전화도 건 것으로 알려졌다. CC(폐쇄회로)TV를 공개하거나 간호사가 양심 선언을 하라는 취지였다. 간호사의 주소 등 신상정보가 노출됐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의혹이 우스갯소리를 넘어 백신 불신으로 확대되자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질병관리청은 주사기 바늘에 다시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 벗긴 것은 촬영 등 문제로 생긴 시차 때문에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4일 “오염 방지를 위해 캡을 씌울 수 있다”며 “의료인이 오염이 가장 덜 되는 방법으로 작업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 현장에서는 매우 상식적인 부분”이라며 “주사기를 백신 바이알(병)에 꽂아서 백신을 뽑은 다음 주사기 침이 노출된 상태에서 움직이게 되면 오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에서 지지연설하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경찰은 내사 착수, 여야는 정치 공방

결국 의혹 제기는 경찰 수사로 넘어갔다. 질병관리청이 25일 백신 바꿔치기 논란과 관련한 게시글 4건과 영상 4건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한 것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협박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야는 이를 정쟁 소재로 삼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국민이 믿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 이 것이 이 나라 불신 풍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앞서 23일 “정치적 쇼로 (백신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연일 방역 불신, 백신 불신, ‘불신 프레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으라’더니, 백신을 맞고 나니 ‘특혜’라는 시비도 걸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동수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을 공격해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보통 보수는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요즘 보수는 ‘K-방역’의 성과를 부정하고, 나라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데만 열 올리고,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부각시키면서 접종 기피를 은근히 선동한다”며 “결국 이들은 우파도 보수도 아닌 자신들만의 이념에 갇혀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집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음모론 믿는 놈들 더 멍청”…정 총리도 접종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문 대통령에게 줄곧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음모론 펴는 놈도 미련하지만, 믿는 놈들은 더 멍청하다”며 “의무교육을 시켜 놓으면 뭐 하냐. 다 세금낭비. 두뇌구조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친문(親文)’과 한 배를 탄 ‘대권 잠룡’으로 평가되는 정 총리는 아예 직접 주사를 맞았다. 정 총리는 26일 문 대통령과 같은 장소인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같은 간호사에게, 같은 백신을 접종받았다. 문 대통령보다 연배가 많은 정 총리는 올해 만 70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잇따라 백신 주사를 맞았다.

정 총리는 약 30분간 관찰실에서 대기한 뒤에 기자들을 만나 “독감 주사를 맞는 것과 똑같다”며 “고통스럽지도 않고 평상시와 다를 바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간호사에게 협박성 전화와 문자가 쏟아졌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협박을 왜 하느냐. 가짜뉴스 내지는 이상한 동영상 같은 것이 있느냐”며 “불필요한 얘기에 귀를 기울여도 안 되고 현혹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은 정치가 아니고 과학”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앞두고 여론 극단화↑…文 지지율은 역대 최저

정치권에서는 이번 의혹 논란이 재보궐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극단으로 치달은 한 단면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민심의 불만이 부동산 투기 논란, 여야 선거전, 잘못 인정과 사과에 인색한 국가 지도부 태도 등을 계기로 폭발한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4.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한 2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최저치인 34%에 그쳤다. 부정 평가(59%)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4%)과 경제·민생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6%) 등이 꼽혔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과 대척점을 이루는 인사로 평가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도가 40%에 육박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일부 선을 넘는 의혹 제기가 있는 것도 맞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전체 여론 자체가 싸늘하게 식고 있는 것도 맞다는 얘기다.

청와대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3일 문 대통령의 역대 최저 지지율과 관련해 “국민의 마음을 엄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물러선 것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히 부동산 투기 근절을 요구하는 민심을 잘 알고 있다”며 백신 접종, 방역 관리, 민생 경제 활력을 높이는 일에도 앞으로 계속 진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권이 끝을 향해 달려 갈수록 문 대통령을 무조건 비호하는 여론과 무턱대고 비난하는 상반된 여론은 끊임 없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들어 극심해진 이 같은 정치적 양극화가 자칫 정권 말기 모든 국정 동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를 풀 열쇠는 중도층과 정부 반대층에 대한 빠른 신뢰 회복 뿐이다.

※‘국정농담(國政濃談)’은 행정·외교안보·정치 관련 ‘농도 짙은’ 현장 이야기와 현안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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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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