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담] 서욱도 불안한 軍성비위 참사, 이번엔 정신 차릴까

■윤경환의 국정농담(國政濃談)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건에 군 비판 여론 들끓어

비판 강도 점차 높인 文…공군총장은 전격 사임

靑, 서욱 경질도 배제 안해…"병영문화 바꿔라"

국정조사·특검·법개정까지...여야도 앞다퉈 대응

대선정국에 관심 식을까 우려...확실히 근절해야

서욱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군 내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부사관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군이 그간 각종 성비위 사건들을 은폐·왜곡해 왔다는 의혹 속에 사실상 자정 능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여야를 비롯해 군 최고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 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미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즉각 사퇴한 것을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등 최고위 지휘라인까지 자리를 담보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군 내 만연했던 부조리들이 제도적·관행적으로 과연 획기적으로 개선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선 정국을 앞두고 다른 이슈들이 잇따를 경우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순식간에 식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 인권 문제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와 여야가 굳은 결의로 합심하지 않으면 이번에도 일부 책임자만 문책한 채 본질적인 변화는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B중사가 지난 2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부대 선임 강제추행에 극단 선택…군 비판 여론 들끓어

공군과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공군 소속 A중사는 충남 서산의 한 공군 부대 선임인 B중사의 권유로 저녁 식사 자리에 억지로 불려나갔다. A중사는 이후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B중사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에 다음 날 피해 사실을 유선으로 정식 신고한 뒤 두 달여 간의 청원 휴가를 사용했다. 지난달 18일 전속 부대로 출근한 A중사는 그러나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21일 돌연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피해 당시 소속 부대의 일부 간부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A중사를 회유·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A중사 소식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해당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경으로 이관했다. 수사단은 성추행 상황을 원점부터 다시 들여다보며 피해자에 대한 회유·압박 여부, 사건 은폐·무마 여부, 피해자의 최초 신고 내용 보고 여부, 피해자 보호 조치 등을 조사했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2일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B중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군 비판 여론은 ‘부실 급식’ 논란에 이어 정치권을 다시 한 번 강타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일 국방부에 “군인의 명예를 걸고 엄중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며 “자성과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 없이는 재발 방지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우리 군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군정농단’ 사건”이라며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방부 장관의 즉각적인 경질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명백한 타살”이라며 “관련 부대와 성 군기 관련 보고라인 전체에 대해 이분의 죽음에 대한 사법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 /연합뉴스


비판 강도 하루하루 높인 文대통령…이성용 총장은 전격 사임

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자 문 대통령도 하루하루 비판 강도를 높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부사관의 극단적인 선택과 관련해 굉장히 가슴 아파하신다”고 말했다. 다만 별도의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욱 국방부 장관도 김부겸 국무총리의 철저한 진상조사 관련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지시나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부겸 총리는 1일 서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인 3일이 돼서야 직접 지시를 내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수사기관의 엄정한 처리를 강력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는 주문도 했다. ‘최고 상급자’에 서 장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지휘라인이라고 하면 다 배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급 지휘관이 어떤 직위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서 장관의 거취도 포함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 지시 직후인 4일에는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했다. 공군이 출입기자단에 공개한 사의문에 이 총장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도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 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욱 경질까지 배제 안 한 靑…文 “병영문화 바꿔라”

문 대통령은 이 총장 사의와 전역 절차를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이 총장이 사의를 표한지 80여 분만에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이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며 “사표 수리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건은 참모총장 본인이 조사·수사를 받아야 될 수도 있는 사안들이 겹쳐 있기 때문에 이 절차를 가급적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서 장관의 경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최고 지휘 라인의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보고·조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10일 이 총장 전역을 재가했다. 박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수석은 “감사원·경찰청 등 수사기관의 확인을 거친 결과 절차상 전역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군참모총장으로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는 행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하지만 추후라도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서 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공군 성추행 사건에 대한 반성이 강하게 투영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 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며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군 내 부실급식 논란과 성폭행 은폐로 숨진 공군 여군 부사관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예정에는 없던 A중사 추모소 방문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A중사 부모님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위로했다. A중사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고,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 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10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 관계자 등이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이 모 중사 추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 국정조사·특검·군사법원법 잇딴 요구…관심 이어질지는 미지수

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기본소득당은 10일 국회 의안과에 ‘성폭력 피해자 사망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와 ‘군 성폭력 및 사건 은폐·무마·회유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야당 국회의원 112인의 공동 발의로 제출했다. 이들은 “군 검찰단 등이 성폭력과 같은 비군사적인 사안에 대해 독립적이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그 원인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군 기강과 군 성범죄 근절 등 군의 근간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이번 사건의 실체를 신속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방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군 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 혁신 테스크포스(TF)’에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TF 단장을 맡은 국회 국방위원장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군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국방부 장관 소속의 군사항소법원을 신설해 항소심을 이관하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도 7일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추가 대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군과 관련해 국민들이 분노하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차제에 개별 사안 넘어서 종합적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 기구에 민간위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가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라”며 군사법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현 시점까지 보면 일단 정치권은 방법론은 다르더라도 병영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인식은 같이 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결론이 나기 전, 여론의 관심이 식거나 다른 정쟁 요인이 부각할 경우 이번 사안에 대한 근절책은 뒷전이 되기 십상인 탓이다. 군 내 성비위 사건에 관해 ‘일부’ 단체가 아닌 범국민적인 관심이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

※‘국정농담(國政濃談)’은 행정·외교안보·정치 관련 ‘농도 짙은’ 현장 이야기와 현안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이메일보내기

공유하기

콘텐츠 준비중 입니다. newsview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페이지 준비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콘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