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뽑을 사람이 없다" 안갯속 판세 [D-6개월, 추석 대선 민심은]

호남, 明·洛 혼전 속 野 지지도

영남에선 "尹·洪 한계" 관망세

강남 "與 실정" 종로 "野 기득권"

"안정해" 32% 부동층은 역대최대



지난 19일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용진(왼쪽부터)·이재명·이낙연 후보. /연합뉴스


내년 대통령 선거를 160여 일 앞두고 여야 텃밭인 영호남을 비롯해 주요 거점별 추석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었다. 서울경제가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북과 영호남, 강원 등 주요 거점의 바닥 민심을 들어본 결과 “정말 인물이 없다” “뽑을 사람 없는 선거다”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다만 연휴 기간 동안 세대와 지역 민심이 뒤섞이며 내년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경선 이후, 국민의힘은 2차 예비 경선(컷오프)인 다음 달 8일 이후 후보 윤곽이 잡힌 뒤 대선 판은 다시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누구도 장담 못 한다”…‘명락대전’ 호남 판세=민주당 경선 최대 접전지인 호남 경선을 사흘 앞둔 22일 광주 시내에서 만난 김 모(37·남) 씨는 “이재명 지사는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르다”며 지지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반면 대학교수 출신 조 모(74·남) 씨는 “이 지사는 약점이 너무 많다”며 “이낙연과 이재명을 절반 섞은 사람이면 좋겠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 흐름도 엿보였다. 최동민(27·남) 씨는 “5·18을 직접 겪은 부모 세대는 설득할 수 없지만 20대는 국민의힘에 반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지영(42·여) 씨도 “민주당만 찍던 지역 정서는 없어졌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지지하겠지만 아직까지 여야 모두 그런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 20만 명이 포진해 경선의 키를 쥐고 있는 지역이다. 연휴 기간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전남·북, 광주에 상주하며 지지를 호소한 까닭이다. 누구도 장담 못 할 호남 지역 투표 결과는 오는 25일, 26일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외교안보 관련 공약 발표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지역 경제 붕괴’ 부울경…“마음 줄 후보 없다”=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의 관망세는 더욱 짙었다. 부산에서 만난 택시 기사 박 모(53·남) 씨는 “주변에 민주당 찍겠다는 사람을 본 적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에게 기대가 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안 되겠다”며 “홍준표가 좋은데 젊은 층 확장에 한계가 있지 않겠냐. 누구를 뽑을지 진짜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스타트업 종사자인 안 모(30·남) 씨는 “야당을 뽑아야 민주당에 경고가 될 것인데 야당도 뽑을 사람이 마땅찮다”며 한숨을 쉬었다. 영남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추석 내내 영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2차 컷오프(10월 8일)에서 당원 투표 비율이 30%로 커지는 만큼 지역 텃밭인 영남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런 행보에도 안 씨는 “국민의힘이라고 부울경 경제 회복에 뚜렷한 공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진짜 뽑을 사람 없는 선거”라며 고개를 저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 개발사업구역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부동산에 강남 정권 교체·이낙연 사퇴 ‘종로’ 엇갈린 민심=서울은 부동산이 최대 화두였다. 강남 거주자라고 밝힌 30대 주부는 “올해 전세가 만기인데 전세대출까지 조여서 급하게 집을 알아보니 3개월 전보다 7,000만 원이 더 올랐다”며 “최근 남편 넥타이 선물을 골랐는데 정권 교체 염원을 담아 일부러 빨간색으로 사줬다”고 말했다. 잠실역에서 만난 박 모(32·남) 씨도 같은 이유로 “정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내년 대선과 함께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종로의 민심은 달랐다. 종로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 모(45·남) 씨는 “종로를 배수진으로 한 이 전 대표의 결기를 응원한다”고 했고 이웃한 상점의 박경렬(41·남) 씨는 “윤석열·홍준표 등은 기득권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아예 “정치인들의 말은 믿지 않겠다”며 투표 불참을 밝힌 유권자도 있었다. 이 모(60·남) 씨는 “여야 모두 마음에 안 든다. 누굴 지지하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사정은 강원 지역도 비슷했다. 평창군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는 “올림픽 성공을 높이 산다”고 평가한 반면 강릉시에 거주하는 70대 농민은 “인건비, 비료 값 안 오른 게 없는 한심한 정부”라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은 최근 치러진 대선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갤럽의 이달 대선 선호도 조사 결과 차기 지도자 선호도 질문에 ‘유보’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18대·19대 당시 대선 6개월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유보 응답(22%)보다 10%포인트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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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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