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시비에 선명성 논란…잡음 커지는 野 대선 공약

尹 '軍 필자 청약 인센티브'에

劉 "두달전 발표…그대로 베껴"

崔 '상속세 폐지' 등은 논란 휩싸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권욱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이 발표하는 공약에 사사건건 잡음이 일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표절 시비에 휩싸이고 있다. 또 다른 후보들은 선명성이 강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며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이다. 이에 공약의 실행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유승민 후보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후보를 향해 “베껴 쓴 줄도 모르고 써준 대로 읽은 거라면 재앙 같은 A4 대통령 복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윤 후보가 발표한 외교안보 분야 공약 중 군 복무자에게 민간주택 청약가점 5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에 대한 언급이다. 실제로 유 후보는 지난 7월 민간주택 청약가점 5점 부여, 호봉·임금 산정에 복무 기간 포함 의무화 등을 담은 ‘한국형 G.I.Bill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도 윤 후보 측의 표절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후보가 공약 발표에서 앞세운 ‘국익을 최우선하는 당당한 외교’라는 슬로건이 홍 후보의 비전인 ‘국익우선주의’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베껴갔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예”라며 “좀 유감스러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부동산 공약 발표 때도 정부 정책과 여당 주자 공약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유 후보 캠프의 이기인 대변인은 “현 정부의 정책을 표절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급 계획과 너무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공약 표절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서 “정책과 공약에는 저작권이 없다는 정치인의 발언이 생각난다”며 “저희 캠프에서 좋은 정책 공약들이 나오면 얼마든지 유 후보 캠프에서 가져다 발표해도 표절이라고 논란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더 힘 있게 현실적으로 정책 공약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전면 재검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재형 캠프


최재형 후보는 최근 파격적인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날 최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전면 재검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김해신공항보다) 국민의 혈세를 수십조 원이나 더 사용하게 될 가덕도로의 변경은 아무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결정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뒤집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최 후보는 “표가 떨어지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최 후보는 지난 15일에는 ‘상속세 전면 폐지’를 발표하며 우파 색채를 강화했다.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도 피아를 가르는 거침없는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하며 여성계와 대척점에 섰다. 홍 후보의 공약은 로스쿨·수시제·비례대표제 폐지 등 전면 개혁이 주를 이룬다. 또 홍 후보는 사형제 부활을 공언했다가 윤 후보로부터 ‘두테르테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광재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표절 여부를 따지기보다 후보의 공약 중 우선순위가 몇 번째인지 물어야 한다”며 “(선명성 강한 공약은) 당 강령 범위에서 벗어나면 이행률이 굉장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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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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