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친문(文) 핵심 인사를 원내대표로 선출했다는 것은 지난 1년간 오만과 독선으로 국회를 운영한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대여 투쟁력이 가장 강한 제가 독주를 막겠습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이야기부터 좀 하자”며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소위 도로 친문당, 청와대 출장소로 판단될 정도로 여당의 원내대표가 바뀐 상황이다. 협치도 해야 하지만 독선과 독주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부분을 가장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후보들 가운데 대여 투쟁력만큼은 내가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강한 대여 투쟁력은 당내에서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에도 금도가 있다”며 반발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 아들의 군 복무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불화 등을 따져 물으며 추 전 장관을 궁지에 몰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야당은 양보가 없어야 한다”며 “여당이 양보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고 야당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권성동·김기현·유의동 의원 모두 능력 있고 장점이 있지만 지금 윤호중과 카운터파트너로서 협상할 가장 적임자는 저인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 손에는 강한 대여 투쟁을, 다른 손에는 외연 확대와 통합을 꺼내 들었다. 그는 우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한 ‘호남 껴안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호남 출신 인사가 우리 당에서 대선 후보도 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반대론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 과정 속에서 안철수 대표가 통합하겠다고 했고 우리 당도 공식적으로 추인한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동의한 상태였다”며 “겸허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합당해서 당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비전을 준비해서 국민들께 보여야 한다”고 합당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또 당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초선들에 대해 “소장파들이 당권에 도전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고 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함께했던 인사이고 당도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며 “외연을 확장하고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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