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임기 2년 보장한 체조경기장…이번에는?[정상훈의 지방방송]

<20>서울 송파…4년만의 대면 전당대회

추미애·이해찬, 2년 임기 채운 당 대표로

‘외강내유’ 해야 안정적 리더십 확보 가능

지난 2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팝(K-POP)’의 성지입니다. 고척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실내 콘서트장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주말마다 유명 아이돌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고(故) 신해철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1988년 대학가요제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게 2022년은 유독 올림픽·월드컵마냥 4년 만에 치러지는 대형 대면 이벤트가 많은 해입니다. 지난 6월에는 충남 예산에서 4년 만에 대면 연찬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내일(28일), 4년 만에 체조경기장에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합니다.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두 번(2016년·2018년)의 대면 전당대회를 모두 이곳에서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선출된 당 대표에게는 좋은 징크스가 이어졌습니다.

2016년 추미애, 2018년 이해찬…주인공은 문재인?


정당에게 전당대회는 ‘축제’입니다. 대통령 후보나 차기 지도부 등 정당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을 뽑기 위해 치러지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6년 전과 4년 전의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을 복기해보면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이 본인들이 지지하는 당 대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응원과 환호를 보내는, 그야말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예년과 같은 대형 응원전은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현장 참여 인원수를 3000명으로 축소했기 때문입니다.

시계를 6년 전, 2016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당시 당 대표 후보는 당의 혁신과 인재영입을 담당했던 김상곤 전 교육감과 비문(非文)계를 대표했던 이종걸 의원, 그리고 친문(親文)을 등에 업은 ‘추다르크’ 추미애 의원이었습니다. 여론은 문 전 대표와 손잡은 추 의원의 당선을 예측했고, 추 의원은 54.03%라는 높은 득표율로 무난하게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2018년 전당대회에선 ‘컷오프 통과’ 이변을 연출한 송영길 의원과 문재인 정부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았던 김진표 의원, 당대 최다선이자 ‘친노·친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이 맞붙었습니다. 이번에도 친문을 대표하는 이 의원이 42.88%의 득표율로 당권을 차지했습니다.

두 번의 전당대회 모두 이른바 ‘문재인 파워’가 당권을 결정지었습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인기는 지금의 ‘어대명’ 못지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당대회 현장의 데시벨이 가장 높았던 순간도 문 전 대통령이 나타날 때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16년 전대에는 현장에서, 그리고 대통령 신분이었던 2018년 전대에는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16년 8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운데)가 당선 후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당 대표 임기 모두 채운 추미애·이해찬…이번에도 가능할까


앞서 설명드린 대로 체조경기장에서 선출된 민주당 대표에게는 좋은 징크스가 있습니다. 바로 당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나는 영예로운 징크스입니다. 사실 당 대표는 책임질 게 많은 자리입니다. 특히 선거를 진두지휘해야하는 자리인 만큼 선거 결과에 많은 책임을 지게 됩니다. 물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사례처럼 다른 요인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정치사에는 유독 비대위 체제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당계 정당 역사상 최초로 당 대표 임기를 마친 이가 추미애 대표였습니다. 추 대표의 뒤를 이어 당권을 잡은 이해찬 대표도 임기를 모두 채웠습니다. 두 대표 모두 성과가 좋았습니다. 추 대표는 탄핵과 대선, 지선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역사상 전무후무한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체조경기장이 아닌 비대면으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당 대표는 다양한 이유로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했고, 송영길 대표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번에 4년 만에 체조경기장에서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의 운명에 관심이 쏠립니다.

2018년 8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당 대표 후보(왼쪽)가 당선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선명 야당·당내 화합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합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전국 순회경선과 동시에 권리당원 투표결과가 공개되면서 이미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온 상태입니다. 물론 최고위원 경선은 대의원·단일화 변수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5년 만에 야당이 된 민주당을 이끌어야 합니다. 차기 당 대표에게 주어진 상황만은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입니다. 취임 100일밖에 되지 않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30%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169석의 국회 다수 의석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야성(野性)을 선명하게 드러낸다면 어렵지 않게 정국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당 내부로 시선을 돌리면 대선과 지선, 전대를 거치면서 깊어진 계파 간 갈등을 수습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은 ‘분당(分黨)’ 사태로 이어졌던 2015년 말에 비하면 지금의 계파 갈등은 갈등도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차기 당 대표가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어떻게 선보이냐에 따라 충분히 봉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변수는 당 대표 본인입니다. 정치권에선 현재 당선이 유력하다고 지목받는 후보가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돌파와 ‘강성 팬덤’과의 적당한 거리두기가 차기 지도부의 성파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차기 당 대표에게 ‘소통’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작은 이견이 큰 갈등으로 빚어지는 건 결국 소통 부재 때문”이라며 “다음 당 대표는 비주류와의 소통이 최우선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도부 내 소통, 지도부에 포함 안 된 그룹과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활용해 당내 단합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기 당 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이와 같은 기대를 충족함과 동시에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학창시절에 ‘지방방송 꺼라’는 말 좀 들은 편입니다. 수업시간에 많이 떠들었단 뜻이겠죠. 그때 다 하지 못한 지방방송을 다시 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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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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