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첫 영구결번 최동원이 정치에 도전한 이유[정상훈의 지방방송]

<22>부산 동래…11번 옆자리 메운 10번

민주당 간판으로 시의원 도전했으나 낙선

선수출신 정치인들 정치생명은 길지 않아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4번 타자 이대호 'RE:DAEHO' 은퇴식에서 영구결번된 자신의 등번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대호 선수의 '10번'은 구단 최초 영구결번인 고(故) 최동원의 '11번' 이후 2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 연합뉴스


‘조선의 4번타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은퇴했습니다.

지난 8일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선 이대호의 은퇴식과 동시에 그의 등번호 ‘10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이 진행됐습니다.

사직구장에는 10번 이전에 2011년부터 영구결번으로 자리 잡고 있던 번호 ‘11번’이 있었습니다. 무쇠팔 최동원입니다.

YS 권유도 거절하고 지역주의 정면 돌파한 최동원


최동원 얘기를 정치 기사에서 하는 이유는 그가 1991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적 있기 때문입니다.

1960년 이후 31년 만에 부활한 민선 지방선거, 최동원은 부산 서구 광역의원에 도전합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최동원이 소속된 정당이 ‘꼬마 민주당’으로 불렸던 민주당이었다는 점입니다. 3당 합당에 반대하며 통일민주당을 탈당한 이기택·노무현이 있던 그 민주당입니다.

당시 최동원의 경남고 선배였던 YS 김영삼 전 대통령도 그를 민자당(민주자유당)으로 영입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3당 합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최동원은 지금보다 지역주의가 강했던 시기에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정면 돌파를 시도합니다.

최동원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새정치의 강속구’였습니다. 포스터 문구부터 디자인, 색상까지 최동원이 주도적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동원은 37.8%라는 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지역주의의 벽은 넘지 못하고 낙선했습니다.

최동원이 정치에 도전한 배경에는 1988년 선수협(프로야구선수협의회) 창단을 시도하려다 가로막힌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금과는 달리 열악하기 그지없었던 후배들의 권리신장을 위해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가 염원하던 선수협(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은 2000년 출범했지만, 최동원은 2011년 지병이던 대장암으로 53년의 강속구 인생을 마감합니다.

1991년 지방선거에 출마한 최동원의 포스터.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최동원 이후에도 이어진 선출 정치인…롱런은 드물어


운동선수 출신의 정치 도전은 최동원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그 중에선 금배지를 다는 데에 성공한 이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21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4선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김 부의장이 농구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회 직원들도 많아서 170㎝인 그의 신장에 놀라곤 합니다.

김 부의장은 1970년대 국가대표급 실력으로 무학여고의 전성기를 열었던 농구선수였습니다. 김 부의장의 보좌진들에 따르면 김 부의장은 지금도 두어 번의 연습만 거치면 3점슛을 클린샷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농구선수로 성공을 거둔 이후 노동운동가를 거쳐 국무위원과 4선 의원까지 지낸 김 부의장은 성공한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으로 꼽을 만합니다.

메달리스트 출신 정치인들도 있습니다. 19대 국회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문대성 의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입니다. 문 전 의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한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의원은 1970년대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한국 탁구 레전드입니다.

21대 국회에선 김 부의장과 함께 ‘우생순’ 신화를 만들었던 임오경 민주당 의원(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996년 애틀란타·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과 한국 썰매 종목(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의 기반을 다진 이용 국민의힘 의원 등이 대표적인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입니다.

실패 사례도 없진 않습니다. ‘천하장사’ 이만기 씨는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습니다. 20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세계 바둑의 전설 조훈현 전 의원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권은 체육계를 찾아 지지선언을 부탁하고 인재영입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바로 관심을 접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정치권 입성에 성공하더라도 롱런에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정치권이 체육계를 선거 때만 쓰고 버리는 잘못된 관행을 끊기 위해선 현역 운동선수 출신 정치인들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과감히 정면 돌파를 선택한 최동원의 정신이 그리운 이유입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학창시절에 ‘지방방송 꺼라’는 말 좀 들은 편입니다. 수업시간에 많이 떠들었단 뜻이겠죠. 그때 다 하지 못한 지방방송을 다시 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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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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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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