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노동권과 경영권 균형 필요…호남 껴안기는 이어갈 것”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김종인식 '반기업' 정책 방향 수정 예고

“상식 맞게 정책 펴야 투자·일자리 생겨”

“호남 껴안기, 약자와의 동행 매우 중요”

“전당대회 최대한 빨리, 합당 시기 조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 원내지도부의 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을 밝히고 있다./권욱 기자


“기업 정책은 노동권과 경영권이 균형이 맞아야 하고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투자를 하고 일자리가 생깁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 정책과 관련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에 대해 “기업에 선진국에도 없는 규제를 덮어씌워놓았다”며 “특히 3% 룰, 다중대표소송제 등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중하게 다뤄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예로 들며 “노동권 한쪽만 강화하고 사용자의 방어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양측이 대화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 정부의 기업 정책에 대해 “최악이다. 알바 일자리만 만들고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며 “기업 관련 정책을 상식에 맞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인들은 아무리 악조건이라도 예측할 수 있게 하면 투자를 한다”며 “지금은 미래 예측이 안 되는 정책을 하는데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만든 정강 정책의 골자는 계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가장 의미 있는 정강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 ‘호남 껴안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을 말할 때 의원실 서재에 세워둔 전남 목포시와 자매결연한 상패를 보이며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정당이 특정 지역·인물을 배제하는 것은 집권 의지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호남을 껴안는 것은 전국 정당의 기본 자세”라고 말했다. 또 “아동 학대 사건인 정인이 문제, 결식아동 문제, 어려운 곳에 있는 분들을 돌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지원할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가 지연되면 전당대회를 서둘러 열어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전당대회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합당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에서 통합에 대한 방향성은 확고히 했지만 시기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승수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차기 대선의 화두로 ‘상식의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집권 세력의 불공정과 특권·반칙·내로남불·위선이 난무하고 무엇이 공정인지 바꿔야 할 만큼 상식이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며 “국민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이후 국회에서 처음 상임위원장 18석을 모두 차지한 거대 여당을 향해 “상식을 지키려면 원래대로 (야당 몫을) 돌려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임위원장을 돌려달라고 강경 투쟁하지는 않겠다”며 “하지만 주택·백신 등과 같이 민생과 관련된 사안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강경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 원내지도부의 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 원내지도부의 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새 원내지도부의 운영 방향과 정책 비전을 밝히고 있다. /권욱 기자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이메일보내기

공유하기

콘텐츠 준비중 입니다. newsview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페이지 준비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콘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