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한 모습으로 등장해 한미일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4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지난해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했을 때와 대비해 체중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며 “이에 정보기관들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시기별 손목시계 착용 사진을 비교했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은 스위스제 IWC로 알려진 해당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착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당시 사진보다 지난 4일 사진에서 시곗줄을 더 바짝 조여 착용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NK뉴스는 또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이번 회의 주재 영상을 보더라도 김 위원장은 4월에 공개된 모습에 비해 몸집이 전체적으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순 체중 감량으로 보기에는 큰 변화"라며 "한·미·일 3국의 정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 집권 초인 2011년부터 연평균 6~7㎏씩 늘어 약 140㎏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체중이 상당히 줄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온다고 NK뉴스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키는 170㎝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37세다.
김 위원장은 평소 당뇨와 고혈압 등을 성인성 질환을 앓아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러한 질환이 가족력으로 내려오고 있음을 고려하면, 급격한 체중변화는 건강이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는 당뇨합병증이나 이로 인해 수반되는 갑상선중독증에 걸릴 경우 체중이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정치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건강해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 감량을 했다면 이는 자국 내에서의 입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NK뉴스에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식량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랑 교수는 “만약 건강 문제라면 이미 후계자 선정 작업이 막후에서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은 외부 세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체중 감소는 정보 당국이 주목할 만한 단서일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정확한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 없지만 면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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