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치의 힘' 눈뜬 2030 입당 러시…'진영' 지고 '실용' 뜬다

[한국 정치 빅뱅]

<중> 거세지는 MZ세대 목소리

"청년 이익 대변 이준석 돕자"

전대 전후 한달간 2만3,000여명 입당

'무관심층'서 적극 참여로 전환

전문가 "양극단의 정치 벗어나

중도주의로 무게추 이동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전기차 생산 업체인 명신 군산공장에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군산=연합뉴스


국민의힘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당원 가입이 쇄도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으로 정치 무관심층이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는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새로운 성격의 정치 참여자가 생겨나면서 국민의힘 체질 변화는 물론이고 정치권 토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전후 1달 동안 2만 3,000명이 새롭게 입당했다. 이 가운데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은 1만 7,400여 명(76%)에 달했다. 30대 이하는 8,958명으로 40%에 육박했다.

이는 최근 2년간 이어지던 국민의힘 당비 납부 당원의 감소세가 반등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비 납부 당원은 지난 2018년 43만 736명에서 2019년 37만 3,342명, 2020년 34만 7,322명으로 2년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당비 납부 당원은 2018년 87만 8,114명에서 2019년 102만 6,804명으로 늘었다가 2020년 89만 6,296명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 같은 당원 가입세는 이 대표 개인의 인기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준석을 지지하는 2030 청년들이 당원에 가입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보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저 당 대표가 됐으니 저 사람을 도와줘야 되겠다’는 차원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국 헌정 사상 첫 30대 정당 대표라고 하는 초유의 사태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니 ‘나도 도와줘야겠다는 것’”이라며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주로 하고 있는 정치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욕구가 이준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충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 대표의 당선을 통해 정치에 대한 시각이 바뀐 2030세대가 본격적으로 정치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젊은층들이 정치로 무언가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이 ‘정치 무관심’으로 포장돼 있었다”며 “이번에 드디어 정치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겠다는 효능감이 높아지면서 정당 가입이라는 가장 적극적 정치 참여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2030은) 촛불 집회를 통한 탄핵 이후 정치적 효능감이 높아졌었다가 실망해 다시 낮아진 바 있다”며 “지난 4·7보궐선거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자기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학습하고 정치 주체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뭐 변수가 아니라 상수고,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고, 객체가 아니라 주체라는 것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30 신규 당원들은 기존의 ‘친문’과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문은 문재인이라는 개인에 대한 선호가 중심인데 이들은 ‘이준석 현상’에 대한 실용적 기대가 중심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지금의 당원 러시는 20대들이 느끼는 사회·경제적 좌절 등을 바꿔낼 수 있겠다는 실용적 기대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무관심층으로 진단받던 2030세대가 현실 정치에 유입되면서 정치권 토양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치적 무관심의 병폐는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해도 국민들이 이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당원 가입 증가는 정치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이 정치 관심으로 돌아선 것으로 대단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시민들의 저변에 그동안 양극단 진영에 의존했던 정치가 아니라 실용·생활·중도 정치로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깔려 있었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정치 토양이 바뀔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정치권 토양 변화가 성공하려면 기존 정당이 2030을 포함해 민심이 바라는 가치를 현실에 구현해내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진 조원C&I 대표는 “당원들이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아젠다를 제시하고 현실적 대안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또 다시 ‘무조건 발목잡기’나 ‘무조건 통과시키기’ 등을 반복하면 가치를 기대하고 들어온 당원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내에 철학과 이념을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선거 때가 아니라도 끊임없이 민심 속으로 들어가고 선거에서 대승을 하든 대패를 하든 낮은 자세로 있는 게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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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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