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개 회동을 제의했다. 최근 두 주자를 둘러싸고 불거진 국민의힘 내부 계파 갈등설을 조기에 차단하자는 취지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며 “윤 전 총장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만나 그와 자신 사이에 불거진 계파 갈등설을 불식시키자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며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당원이나 지지자 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벌써부터 세를 구축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40명은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중 ‘친윤석열’로 분류되는 의원은 절반이 넘는다. 최 전 원장 측 역시 “명단을 공개할 순 없지만 20~30명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최 전 원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4명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입당을 먼저 하고 캠프 조직도에 이름을 올리는 게 순서인데 욕심이 과한 것 같다”고 꼬집은 바 있다.
다음은 공개 회동 제안 전문.
<최재형 후보, 윤석열 후보께 회동 공개 제안>
윤석열 전 검찰총장께 공개 회동을 제의합니다.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을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 해야 할 동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 공직 생활을 하다 이제 막 기성 정치에 뛰어든 사람으로서, 기성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에 함께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할 정치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합니다.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국민의힘>의 당원이나 지지자 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저는 윤석열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앞에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회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님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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