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洪 접전 속 劉 추격…"여론·당원 우위 달라, 2차가 분수령"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8명으로 압축]

장성민 등 아웃…2강 1중 체제로

尹 "확실한 카드" 洪 "구태 정치"

오늘 첫 토론회…대세 잡기 총력

탈락주자 '캠프 합류'에도 촉각

5일 국민의힘 1차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과한 후보 8인. 윤석열(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안상수 후보./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5일 1차 경선을 통해 정권 교체의 염원을 이룰 대선 주자를 8인으로 압축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반기를 들고 야권에 몸을 던진 윤석열 예비 후보와 보수 ‘적통’을 자처하는 홍준표 후보가 무난히 1차 경선의 문턱을 넘으며 2강 체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들의 뒤를 바짝 쫓는 정책통 유승민 후보도 릴레이로 열릴 토론회에서 대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한 탈락 주자 3인이 어느 캠프에 합류할지에도 야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일반 국민 80%, 책임당원 20%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 1차 경선 결과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원희룡·하태경·황교안·안상수 등 8명의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는 탈락했다.

선관위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종합 지지율과 순위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경제가 복수의 당직자와 캠프를 취재한 결과 1차 경선에서도 야권 대선 지지율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윤 후보와 홍 후보가 접전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후보가 일반 국민과 당원 투표에서 각각 다른 경쟁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경선은 지난 8월 레이스의 불이 붙을 때만 해도 윤 후보의 독주 형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홍 후보에 대한 2030세대 등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홍 후보는 야권 대선 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제치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경선에서 2강 체제가 확인되면서 두 후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오자 ‘대세론’을 자신했다. 그는 곧바로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라며 “대선 압승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역전을 노리는 홍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고발 사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윤 후보 측이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8월 만남에 홍 후보 측 인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 맹폭을 가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구태 중 구태 정치”라며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야권에서는 본경선에 나설 4인을 뽑는 2차 경선의 분수령은 16일 첫 토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6월 정계 진출을 선언한 후 한 번도 토론회에 나서지 않았다. 토론회에서는 선두를 다투는 홍 후보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 후보가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정책 전문가인 유 후보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치 신인인 윤 후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 측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판이 어쩌다 뒷골목 싸움판이 됐느냐”면서 “보수는 품격의 정치”라며 이전투구를 하고 있는 윤 후보와 홍 후보를 동시에 직격했다.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3인의 행보에도 야권은 주목하고 있다. 유일한 호남계 대선 주자이자 DJ(김대중 전 대통령) 적통을 주장하는 장성민 후보는 어느 캠프와 손을 잡아도 시너지가 난다. 캠프들은 물밑으로 장성민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의원 역시 후보들의 구애 대상이다. 종로가 지역구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직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대선은 종로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박 의원은 외교통이자 정치 1번지 종로에서 16·17·18대 의원을 지내 종로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박 의원의 행보에 따라 정치 1번지의 민심도 요동칠 수 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장성민 후보는 서울경제에 “정권 교체를 위해서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돕기로 한 후보는 (아직) 없다”며 추후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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