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의 여쏙야쏙]이재명의 대선분투기…'파크뷰' 벼르던 세력 '대장동' 몰려왔나

<30>득표율 50.29%로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대장동에 흔들린 민심…3차 슈퍼위크 이상징후

이낙연 사실상 경선 불복…경선 후유증 극복과제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정면승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수락 연설을 앞두고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지난 2010년 성남시장 당선 이후 1%대 지지율을 받으며 대선 후보로 처음 언급된 이후 6년 만입니다. 축하와 환호를 받아야 하지만 대선후보로 선출된지 2시간여 만에 2위 주자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경선 무효표 처리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경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사단은 이 후보가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슈퍼위크)에서 누적 득표율 50.29%로 간신히 과반을 달성해서 벌어졌습니다. 사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던 캠프 내 판단과 달리 24만8,000여명이 참여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62.37%를 차지, 이 후보(28.3%)를 압도하며 상황이 묘하게 바뀌었습니다.

후보 확정 2시간여 만에 이낙연 사실상 경선불복


이재명 후보의 과반 승리로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의제기에 나서기로 한 10일 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들고 있다. /권욱 기자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특별당규 59조에 따라 전체 유효투표 수에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얻은 표를 제외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습니다. 59조 1항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 전대표 측은 “후보 사퇴했을 때 그 사퇴한 후보에 대한 투표는 무효라는 이야기다. 이것이 마치 여태까지 모든 득표를 무효로 하는 것으로 과잉해석”이라며 “이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중에 선거결과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 한 바 있습니다.

이미 ‘애프터경선’ ‘경선중단’등을 요구한 이 전 대표 측이 경선을 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 배경입니다. 경선 중반 이 전 대표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는 48.37%가 되면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전 대표 측 계산과 달리 공개된 이 후보의 득표수와 무효표를 고려해도 49.31%의 득표율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불안한 예감이 현실이 돼버린 상황. 민주당 내홍은 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재명, 대선후보 일정 시작…文대통령도 “축하한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사진은 지난 5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을 마친 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수치는 모습. /연합뉴스


이미 11일 오전 송영길 당 대표와 이 후보는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집권여당 대선후보 공식 일정을 시작합니다. 후보 수락연설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송 대표는 이 후보에게 당선증까지 교부했습니다.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당규에 따라 선출됐다. 중대 하자가 없는 한 안 바뀐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 경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그만큼 경선결과가 뒤집혀 결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보입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지지층을 흡수해 ‘원팀’을 구축할 수 있냐는 점은 의문으로 남게 됐습니다.

3차 슈퍼위크 결과…대장동 불리한 여론 전개?


무엇보다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62.37%로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는 점도 이 후보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이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후보로 확정된 이후 대장동 공세는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흔든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이야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처럼 간난신고를 뚫고 내년 3월9일 승리할 수 있을까요.

노무현 변호사 한마디에 시작된 이재명 인권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 지사가 처음 ‘사회적 감수성’에 눈을 뜨게 해준 이가 노 전 대통령이라는 점은 운명의 장난과도 같습니다. 이 후보가 산골 출신 소년공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상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는 건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보통 힘든정도가 아니라 후각을 잃고 팔은 굽었습니다.

검정고시 단과반 학원에 다닐 수 없을 지경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극한의 삶에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80년 시대는 군부독재정권이 민주주의를 유린하던 시기였습니다. 감옥에 가 있는 친구들과 경찰에 쫓겨 다니는 후배들 속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이 후보는 ‘돼지와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8월 출간된 '인간 이재명'에는 이런 이 후보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준 게 한 변호사의 특강이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연수원에서 한 변호사님이 특강을 했는데, 정말 말을 시원시원하면서도 구수하게 잘 했어요. 그분이 내가 하려는 바로 노동인권 변호사였으니깐, 내가 귀를 쫑긋 세우고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들었어요.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분의 말을 그 대로 다 빨아들였죠.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한 말씀이 나를 확 사로잡았어요. 변호사는 뭘 해도 밥은 안 굶는다. 그러는 거예요.<인간 이재명 p221>

-이재명이 우러러보던 조영래 변호사가 이재명을 불러서 변호사 사무실 열라며 금융기관에서 5백만 원을 빌려주었다. 판검사 임용을 포기한 25세 변호사의 무모한 용기와 딱한 사정을 가상하게 여긴 조영래 변호사의 격려였다. (중략)이재명은 그렇게 성남에서 ‘우리 변호사’가 되었다.<인간 이재명 p226>


특강 강사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입니다. “주변에서는 다들 1년, 아니 하다못해 6개월 만이라도 현직에 나가라고 권했다. 6개월만 판검사를 해도 전관예우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러면 사무실 열 비용은 마련할 수 있다며 그를 걱정해줬다. 고마웠지만 그는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노동인권 변호사의 삶의 첫 출발을 조영래 변호사가 지원했다는 점도 운명같습니다.

다만 이 후보의 ‘대장동’은 그 때 이미 잉태됐습니다. 그를 첫번째 전과자로 만든 ‘파크뷰 특혜사건’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장동 의혹의 첫 출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크뷰 특혜사건은 아파트를 지을 수 없어 포스코개발이 281억원의 위약금을 물면서 포기한 땅을 소규모 건설업자 홍 모씨가 100억 원의 계약금을 내고 매입한 다음 용도 변경을 추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업무시설이 들어설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건설업자에게 엄청난 차익을 안겨주는 범죄행위를 파헤쳐 가던 이 후보는 이 사건의 배후에 토건업자와 정관계, 검찰, 언론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커넥션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취재중이던 KBS피디가 당시 성남시장에게 파크뷰 담당 검사라고 하는 전화통화 자리에 이 후보도 같이 있으면서 검사사칭 공동정범이 됐습니다.

“우리가 시장합시다…저 쓰레기 같은 놈들 싹 몰아내고”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성남시의회에서 47초만에 부결되자 본회의장에서 오열하는 모습./연합뉴스


이후 시민운동 역시 활발히 활동한 이 후보는 성남 구도심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인하병원의 폐업에 따라 시립병원 설립추진위원회도 참여합니다. 이 후보는 단 3주만에 주민발의자 1만8,595명을 모아 ‘주민발의 조례’를 성남시에 접수했습니다. 그러나 성남시의회에 상정 47초만에 심의보류가 선포되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다수였던 성남시의회가 사실상 부결처리해 버린 셈입니다. 이 때 이 후보는 “우리가 시장합시다. 저 쓰레기 같은 놈들 싹 몰아내고, 병원 만듭시다”라며 처음 정치참여를 결심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그는 취임 직후 '성남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돈이 없자 도둑질 당한 시민의 돈을 되찾아오기로 했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부지였다. 분당과 수지 사이에 자리잡은 대장동은 응달산과 태봉산, 대장천에 둘러싸인 천혜의 요지였다.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과 용인-서울고속도로 서분당나들목에 인접한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땅은 미래세대를 위한 보존녹지로 지정되어 있어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LH가 아무도 손댈 수 없었던 대장동 일대의 도시계발계획에 착수하면서 대장동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런데 이재명 시장이 취임하기 석 달 전에 갑자기 LH가 대장동의 사업권을 포기했다. 모두가 군침을 흘리는 땅을 공공기관인 LH가 포기했다. 어림잡아 수천억이 넘는 개발이익을 민간의 누군가에게 넘기겠다는 뜻이었다.

LH와 토건마피아의 협잡이란 걸 이재명은 단박에 알아차렸다. 쾌적한 삶을 위해 남겨둔 시민의 공유자산인 그린벨트와 같은 보존녹지를 풀어서 그 이익을 토건 마피아의 아가리에 넣어주겠다는 가당치 않는 수작이었다.(…중략…)파크뷰 사건을 통해 이재명이 토건 마피아들의 실체를 알았듯이 토건 마피아들도 이재명 꼴통 기질을 알았다. 그래서 이재명이 시장이 되기 석 달 전에 서둘러 민영개발로 엎어치기를 해놓은 것이었다.

토건 마피아들은 이것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인 조치일 줄 알았다. 그럴 뻔했다. 하지만 상대는 이재명이었다. 이재명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겁이 없는 꼴통이었다. (…중략…)시나리오는 파크뷰 분양특혜 사건 떄와 같을 것이었다.

회유→협박→음해·공격.(…중략…)토건 마피아 뱃속에 고스란히 들어갈 뻔했던 대장동 개발이익 5,500억 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시민들은 환호했지만 밥상을 빼앗긴 기득권세력은 이를 갈았다. 이재명은 두고두고 감당해야할 엄청난 적을 또 그만큼 늘렸다. <인간 이재명 p279~285>


‘달려라 마루치·날아라 아라치’…기업하기 좋은 단체장 ‘이재명’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1982년 중앙대 입학식에서 처음으로 교복을 맞춰 입고 어머니 고(故) 구호명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한 경제지가 실시한 50개 대기업과 50대 중소기업, 총 100개의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장’조사에서 이 후보는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성남시장 시절에도 이 후보는 특혜논란이 두려울만도 했지만 방치된 공공용지와 의료용지에 대기업 사옥과 연구소를 과감하게 유치해 현대중공업 종합연구개발센터와 두산그룹 사옥이 성남에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이 후보가 과감하게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청렴의 힘이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대장동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굳건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의혹의 본질은 이 후보가 평생 명운을 걸고 싸워온 토건기득권 세력에 있습니다. 물론 사업 당시의 성남시장으로서 이 후보의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과반확보에도 시비가 걸릴 만큼 경선 득표율에도 이상징후가 발생했을 겁니다.

이 어려움을 이 후보는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지사가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화장실 청소를 독차지 했던 산골 초등학교 시절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는 ‘마루치 아라치’였습니다. 노래에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힘차게 꿈을 찾아 나가는 어린 이재명의 꿈이 담겨있었습니다. 열일곱살 이재명은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고 일기에 적어뒀습니다. 대장동에 걸린 정치적 책임과 결과적 책임을 극복하고 당장 당내 경선 불복문제부터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여쏙야쏙’은 여당과 야당 ‘속’ 사정을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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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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