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을 접수해야 산다[송종호의 여쏙야쏙]

<32>경선 이후 한달 허송세월…"이재명만 뛰었다"

대장동 의혹·정책공약지원도 성과 없는 민주당

선대위 개편·별동대 구성 등 아이디어 나오지만

관료화된 與에 쌓인 '적폐'…시스템으로 해소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도대체 왜 후보 옆에서 자기가 튀는 옷을 입고 서있습니까”

“철저하게 참모들은 뒤로 숨어야하는데 후보 옆에서 유권자와 셀카를 찍는 의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보름여가 지난 뒤 민주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쉽게 말해 이재명 후보 옆에서 ‘광팔이’참모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보다 못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17일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 모임’간담회에 참석한 양 전 원장은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이성복 시인의 시 '그날'의 대목을 언급하며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이 안 느껴진다. 게다가 선대위도 희한한 구조”라며 민주당을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양정철 “다음 당대표·원내대표·광역단체장 자리 계산…탄식이 나온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무엇보다 양 전 원장의 발언 가운데 “책임 있는 자리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 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 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일하는 것,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탄식이 나온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여당 출입 기자들이 선대위 출범 전부터 우려했던 바를 양 전 원장이 현역 의원들 앞에서 정확하게 지적한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재집권 못해도 180석 거대 여당 임기는 3년이나 남았다. 의회 권력은 민주당이 쥐고 있다”라는 말도 나옵니다. 솔직히 정권재창출의 의지보다 다음 당권, 다음 지방선거에 이번 대선은 거쳐가는 ‘자기정치’의 수순밟기라는 사고에 빠져있는 현역의원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실제 내년 경기지사 선거의 유리한 위치선점을 위해 이재명 후보 경선캠프 자체를 자기 지역구 중심으로 운영하려 했던 당내 인사가 있는 가 하면, 지금도 후보 곁에서 내년 원내대표 선거운동에 혈안이 돼 있는 의원도 있습니다. 송영길 대표를 둘러싸고도 차차기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당대표를 연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여당의 어수선함을 보여주는 예들입니다. 111일 남은 대선을 앞두고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멀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운지 자문해 볼 일입니다.

“이재명 혼자 싸우고 있다”


오죽하면 오랫동안 이 후보 곁을 지킨 참모는 “이재명 혼자 뛰고 혼자 싸우고 있다”는 말까지 내놓을까 싶습니다.

이 후보를 둘러싸고 아직도 진행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지난달 송영길 대표는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당내 경선이 되다 보니 제대로 대응하기가 좀 부족했지만 당내에 바로 대장동과 관련된 TF, 국민의힘 토건 세력 비리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응해 나가겠다”며 “얼마나 국민의힘에 의해 왜곡됐고, 잘못된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됐는지 하나하나 밝혀내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후 TF활동 한달 여 동안 대장동 의혹 프레임을 바꿀만 한 결정적 단서가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달여 만에 TF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일가 가족비리 검증특위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지만 성과에 기대를 거는 건 민주당 내부에도 없어 보입니다. 이 후보가 두 차례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질의에 조목조목 답변하며 정면돌파를 했던 게 그나마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었습니다. 송 대표는 이 마저도 만류했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정책 측면의 지원도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가 공언하고 있는 전국민재난지원금은 변죽만 울리는 모습입니다. 기획재정부를 겨냥해 집권당이 국정조사까지 압박하고 있지만 기재부는 완강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올해 걷을 세수를 내년으로 미뤄 재원을 교묘하게 조달하는 방식의 ‘납세유예’도 ‘이재명스럽지는 않다’는 반응이 과거 캠프인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전형적으로 청와대 하명을 받아 공무원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집권당의 무거운 모습”이라는 비판입니다.

급기야 이 후보가 지난 15일 선대위 회의에서 "제가 느끼기로는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느냐. 해야 될 일들에 대해서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해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직전날 밤에는 대변인단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신속한 언론 대응을 요구하는 글을 이 후보가 역시 직접 올려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의 최대 장점 ‘시스템’ 실행력…민주당에서도 선봬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대위 개편론부터 별동대 구성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직을 바꾸면 효과는 있을까요. 최병천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SNS에 “이 후보는 장점은 살리지 못하고 단점을 극대화하는 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대위 조직 개편이나 별동대 구성도 이 후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조직이라면 별다른 효과를 낼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 후보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잦은 스캔들과 말 실수와 파란 만장한 개인사에서 오는 비호감도를 극복하고 집권여당 대선후보까지 오를 수 있었던 장점. 반대진영에서 공격하는 ‘포퓰리스트’라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 오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돈만 풀었다고 지지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의 전국민재난지원금을 국민들이 크게 반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이 후보가 스스로 지칭하듯 ‘변방의 장수’가 중원 장악에 나설 수 있었던 진짜 장점은 ‘시스템 실행력’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권욱 기자


대통령학 권위자인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적폐청산은 모든 정부에서 시스템에 따라 진행됐지만 현 정부에서는 사람을 통해 사람을 청산하려 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다 청산 수행을 하던 사람에게 발등이 찍힌 형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영삼 정부의 금융실명제, 노무현 정부의 과거사진상위원회 같은 제도와 기구를 사례로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에게 쏠리는 지지는 매끄럽지 못한 적폐청산으로 도리어 적폐가 돼버린 현 정부를 심판할 수 있는 ‘칼잡이’가 필요해서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함 교수는 “국민들이 사람을 통해 사람을 청산하려는 데 피로감이 크다”며 “시스템으로 관료를 장악하고 성과를 올린 이 후보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룡민주당이 관료화됐다는 지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적됐습니다. 이번 당 안팎의 반발만 키운 전국민재난지원금의 재원조달 방식으로 내놓은 ‘납세유예’아이디어 역시 기재부 출신 당내 인사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원팀’에 매달려 이 후보의 최대 장점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관료를 제압하고 시스템적인 적폐청산을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실행해야 합니다.

국민이 기대하는 건 ‘이재명의 개혁’이 당에서부터 이뤄지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파란’색 점퍼를 벗는다고 차별화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민주당 적폐를 시스템적으로 해소하는 이재명식 차별화가 진짜 ‘파란’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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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 왜 국제마피아파 두번 변호했나…가짜 정책·업적 파헤칠 것"
“당장 목이 마르다고 해서 가짜 약장수가 파는 가짜 사이다를 먹으면 국민들은 식중독에 걸립니다. 이재명의 가짜 정책과 가짜 업적을 다 밝히겠습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대선 캠프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저격수’로서 가장 준비된 대선 주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경험이 부족하고 홍준표 후보는 너무 내용이 없다. 그리고 유승민 후보는 현장의 따뜻함과 괴리가 있다”고 평가하며 “저는 비전도, 전투력도 좋고 활주로를 오래 달린 상황이다. 이제 상승기류를 탈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을 무너뜨릴 질문 20개를 준비했다”며 “도덕성뿐만 아니라 비전과 대안으로 그의 가짜 정책과 가면을 벗기는 검증은 원희룡이 가장 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블랙홀 우주여행을 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탈원전을 비롯해 탄소 중립 정책, 최저임금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도 “전문가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반대 집단은 편 가르기를 해서 막아버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이보다 더한 ‘아무 말 대잔치’
이낙연 “대장동 의혹, 나라 위해 승부 걸어야…토론 상대론 尹 쉬워”
한국, 완전성 갖춘 복잡한 정책 펴야 유권자들은 점점 많은 정보 얻을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대선 캠프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리어카가 고장 나면 동네 사람도 고칠 수 있지만 고급 세단이 고장 나면 특별한 카센터에 맡겨 고쳐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리어카 수준은 아니지 않나. 정교한 리더, 노련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과거보다 섬세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제가 그 리더에 비교적 가깝다”며 “국민은 대통령 때문에 불안한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믿을 만한 지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은 이제 고도의 완전성을 갖춘 복잡한 정책을 펴야 하는 나라”라며 “선진국 국정을 실험하듯 운영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저의 다양한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 없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5선의 이 전 대표는 전남지사에 이어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당내 경선에 대해 이 전
홍준표 “文, 복수·이미지 정치만 해…제가 강단과 결기로 선진국시대 열겠다"[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23일 대선캠프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B&B타워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한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됐다”며 “그런 선진국 시대에 맞게 국가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공공의 영역은 축소하고 민간 부문의 활력을 키울 수 있는 경제로 전환해야 명실상부한 선진국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문턱을 넘은 것도 정권의 힘이 아닌 민간의 공이 컸다”면서 “청와대의 조직과 기능을 바꿔 5년 뒤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 제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미래보다는 과거 정권을 폄하하고 임기 내내 적폐 청산을 이유로 복수만 하다 끝났다”면서 “이미지로 성공해 끝까지 변신하지 않아 나라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홍 후보는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상임위 12군데를 돌았고 경남도지사 시절 뚜렷한 업적도 남겼다”며 “행정 각 부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습득했다”고 역설했다. 이
유승민 "경제 성장과 노동 개혁에 모든 정책 역량 집중할 것"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경제성장과 노동 개혁에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아무리 고민해도 역시 경제성장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가 성장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양극화가 완화돼 주택과 육아 문제 모두 해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유럽과 독일·아일랜드의 사례를 보면 외국인 투자를 개방하면서 첨단산업이 외국인 투자를 흡수해 실업률 문제, 일자리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추락하는 경제를 다시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일자리와 소득이 생기고 그것이 한국 사회에 일종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와 불평등·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또 노동 개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기업들이 세금을 더 내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대신 노동자들은 차별이나 (정규직·비정규직) 이중구조를 없애고 과도한 임금 인상, 복지 요구를 억제하면서 일자리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
이준석 "재난지원금은 대표가 판단할 사안...철학붕괴라는 말 조심해야"
“우리는 정치를 하는 정당입니다. 교수하고 학자하자는 게 아닌 만큼 철학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해야 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지적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비판에 “다른 당과의 교섭과 논의는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역할”이라며 이같이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재난지원금 합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당 대표로서 적극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소상공인 지원 강화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반대라는 두 당론만 유지하는 것은 결국 민주당 원안 통과를 지켜보자는 이야기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을 준다, 안 준다는 논쟁을 길게 가져가면 당 전체에 부담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협의나 조율 없이 전격 합의했다는 비판에도 수긍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두 대표가 공감대를 이루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나자마자 원내지도부를 만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협상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절차적으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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