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담] "대통령님의 영도력" 극찬 '文 대화', 효과 있었는가

■윤경환의 국정농담(國政濃談)

文 "2·4대책 일찍 했어야...'톱10' 국가는 성과"

"영광" "존경"...여러 패널들 대통령에 애정 표시

靑 "자화자찬 아니다...'쇼 잘하고 못하고' 차이"

정권 위기에 與 결집...文지지자 明에 일부 이동

간격 좁히는 尹·李...'대화' 효과 나쁘진 않은 듯

시청률은 급락...北·방역 등 관심 환기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입장,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대선 109일을 앞두고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짜고 치는 쇼였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한편에서는 ‘일상회복 시점에서 가진 좋은 소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행사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됐지, 적어도 짐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지지율은 여전히 40% 안팎의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고 이 후보 지지율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격차를 좁혔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 위기론이 고개를 들면서 머뭇대던 문 대통령 일부 지지층이 서서히 이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국민과의 대화의 시청률 총합은 2년 전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문 대통령의 진솔한 소회를 기대한 국민들 자체가 그만큼 줄었다는 방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국민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 “2·4대책 더 일찍 했어야...'세계 톱10' 국가 만든 건 성과"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7시 10분부터 100분 동안 서울 여의도 KBS에서 생방송으로 임기 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주제는 코로나19 극복 관련 방역·민생 경제 등이었다. 청와대는 일상회복 3주 진단 및 확진자 증가 대응책, 민생경제, 포스트 코로나 과제 등 3개를 소주제로 정했다. 선거·정치 현안 관련 질문은 모두 걸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을 받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해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드리고 무주택자들, 청년, 신혼부부들에게 내집마련의 기회를 못 드린 게 아쉽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패널이 “투기 세력이 부동산 시장에서 서민들 돈을 빼앗는다”고 지적하자 “부동산은 여러 차례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4 공급대책이 일찍 마련되고 시행됐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입주 물량이 많고 인허가 물량도 많았다. 앞으로 계획된 물량도 많아 공급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동산 가격도 상당히 안정세 접어들었다. 남은 기간 하락 안정세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며 “다음 정부까지 어려움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확실히 찾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의식한 듯 “민간 개발업자들이 과다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여러 대책들을 정부가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법안들도 국회에 제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와 달리 방역 문제에 대해서는 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임기 중 최대 성과로 K-방역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 점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K-방역을 비롯해 대한미국 위상이 아주 높아져 지금은 거의 세계 톱10”이라며 자화자찬이 아니니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백신 접종을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접종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역설했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는 5,000~1만명까지도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비했다”며 “병상을 빠르게 늘리고 인력을 확충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요소수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문제를 일찍 파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해서 지금은 문제가 거의 다 해소됐다”고 자신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배석,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센티브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광” “존경” “감사”...상당수 참여자들 대통령에 ‘애정’ 표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문 대통령 본인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국면에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자 이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정권 재창출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할 목적도 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특히 문 대통령에게 질문한 패널들 상다수가 대통령에게 의례적인 예의 표시 이상의 우호적 발언을 내놓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현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애초에 문 대통령을 마주할 의사가 없어 참여 신청을 덜 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선도 얼마 남지 않아 현 정부에 더 바랄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런 탓에 행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날카로운 질문은 극히 적었다.

A패널은 문 대통령에게 방역 관련 질문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K-방역은 전 세계가 다 주목하고 인정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며 “이것은 전부 다 우리 대통령님의 지도와 영도력으로 잘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B패널은 본 질문 뒤에 돌연 “임기는 아직 남아 있지만 지난 국정운영 기간 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은 표현들이었다.

“영광”이라는 표현을 쓴 국민 패널도 여럿 있었다. C패널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대통령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너무 너무 영광”이라며 “지혜로운 대통령님께서 제 의견을 얼마만큼 받아서 이행하실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사람들 먼저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D패널도 “대통령님을 뵙게 돼서 영광”이라며 “5년 임기가 다 되셨는데 5년 동안 참 좋은 일을 많이 해 주셔서 우리나라가 금년에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말 대통령에 대해 국민으로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이만큼 느낀 때가 언제가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며 “나라는 선진국이 됐는데 서민경제는 아직 선진국을 못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을 이었다.

E패널도 “대통령님을 만나뵙게 돼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고 F패널은 “지역 시민을 대표해서 질문한다. 대통령님,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G패널은 “대통령님 만나러 간다고 하니까 아들이 같이 오고 싶어 했는데 오지 못했다”며 화면 상으로 아들에게도 인사를 한 번 해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거론하는 패널은 아무도 없었다.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의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세금·전월세 부담을 언급한 사람도 없었다. 대신 부동산 투기 세력이 서민의 재산을 빼앗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자들이 빈민들을 더 도와야 한다, 가짜뉴스는 그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분야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직접적으로 문제 삼은 질문은 거의 없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수현 “자화자찬 비판 근거 대라”…탁현민 “쇼 잘하고 못하고 차이”

이 행사를 둘러싼 여야 반응은 예상대로 상반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코로나를 이겨내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한발 나아갔기에 가능했던 소중한 자리였다”며 “지난 4년 반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진솔하게 평가하고 국민이 만든 높아진 국격의 위상을 논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구두논평에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빛깔마저 좋지 않은 ‘빛바랜 개살구’”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혹평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소득 격차와 교육격차 문제, 부동산 투기와 불로소득 문제에 대해 대책을 요구하는 질문에도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며 “임기 말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였음에도 국정운영 5년 동안 심화됐던 불평등과 불공정 문제에 대해 진솔한 사과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다음 날인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 측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정말 비교적 진솔하게 솔직하게 답변을 하셨다”며 “(패널들을) 나이, 성별, 지역 등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선별했고 질문 내용 자체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마무리 말씀으로 ‘자화자찬 또 하냐라는 비판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또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며 “대통령 말씀대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나 비판을 넘어서는 것은 무리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이룬 성취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다. 역대 정부가 이런 성취들을 쌓아 온 것이고 우리 국민이 이룬 성취인데 이것마저도 폄훼한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이야기한 내용 중 청와대 브리핑이나 정부 이야기 중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으면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라”고 역설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야당 측 비판을 두고 “본인들이 항상 문 대통령이나 정부 가 쇼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딱 한 가지가 다른 건 ‘잘하고 못하고’”라며 “본인들이 하는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민과의 대화에 대본이 있었다는 KBS 노조의 주장에 대해 22일 “질문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없었고 답변자를 사전에 지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였다”고 부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與 지지층 결집으로 간격 좁히는 尹·李…文 지지율 조금씩 이동

문 대통령의 임기 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는 적어도 대통령 본인과 이 후보에게 큰 호재도 아니었지만, ‘악수(惡數)’도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 안팎을 유지했다. 한 때 윤 후보에 10% 안팎까지 뒤처졌던 이 후보 지지율도 오차범위 근처까지 근접했다는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정권 교체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이 후보 지지를 망설이던 문 대통령 지지층이 조금씩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절대로 보수 후보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결집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나아가 이 후보 측이 최근 문재인 정권과 차별화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한 입장을 취했다. 박 수석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200% 수용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후보의 ‘정권교체·심판’이라는 구호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에 대해서도 “임 전 실장이랑 통화를 했다”며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이 서운할 일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생방송 시청률은 합산 7.9%를 기록, 2019년 11월 첫 국민과의 대화 시청률 총합인 22.1%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정권에 더 요구할 게 없는 임기 말인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진단된다. 조국 사태, 부동산 폭등에 따른 정권 위기 상황에서 치러진 2년 전 행사조차 ‘팬미팅’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분위기가 느슨했던 점도 두 번째 행사의 기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의 대화 시청률의 대폭적인 하락은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관심과 대선 정국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정권 교체와 재창출의 기로에 선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정 과제는 방역·대북정책 등이다. 자칫 임기 말까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무런 대화 신호를 보내지 않거나, 이웃국가 일본·중국·대만·홍콩과 달리 한국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 가도를 달린다면 이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아래 4명의 국정원 차장(차관급) 중 무려 3명을 단번에 갈아치우는 인사를 단행했다. 종전선언과 남북정상회담 물밑 교섭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 추가 접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국민과의 대화에서 “임기가 6개월 남았는데 아주 긴 기간”이라던 문 대통령의 발언이 가볍지만은 않게 들린 이유다.

※‘국정농담(國政濃談)’은 행정·외교안보·정치 관련 ‘농도 짙은’ 현장 이야기와 현안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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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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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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