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수표’ 증명한 이준석…이재명·윤석열 모두 눌렀다[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네이버 데이터랩

당무 거부하며 잠적한 李…관심은 폭발

‘울산 담판’ 때도 李 검색량, 尹의 1.4배

이준석(오른쪾)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가 4일 오전 부산 수영구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초유의 당 대표 ‘증발’ 사태. 부산, 제주 등을 돌며 벌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위’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직접 이 대표가 머무는 울산으로 내려와 화해하며 끝이 났다. 나흘 간의 극적인 소동을 두고 ‘정치 쇼’, ‘이 대표와 윤 후보 모두 윈윈(win-win)’ 등 여러 해석들이 분분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지난 6월 전당대회 때 ‘이준석 효과’라고까지 불렸던 이 대표의 대중적 파괴력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점이다.

  • 사라진 당 대표, 치솟은 관심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검색어 ‘이준석(초록색)’, ‘윤석열(자주색)’, ‘이재명(보라색)’의 검색량 그래프./자료=네이버 데이터랩


6일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모든 성별·연령대를 대상으로 이 대표·윤 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 대표는 잠적을 시작한 30일부터 윤 후보와 화해한 3일까지 검색량에서 두 대선 후보를 압도했다. 당무 거부 사태 1일차 이 대표의 검색량은 100을 찍었다.

그래프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로 합산하고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한 상대적 변화를 나타낸다. 즉,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후보나 윤 후보 보다 이 대표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울산 담판’이 있었던 3일에도 이 대표의 검색량(77)은 화해 당사자인 윤 후보의 검색량(53)보다 1.4배 이상 많았다.

두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는 불편한 현상이다. 대선 국면에서 집중 관심을 받아도 부족할 판에 야당 대표의 잠적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으니 말이다. 심지어 윤 후보의 경우 29일부터 2박3일로 충청권 방문 일정을 수행 중이었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1차 인선 이후 첫 지역 행보였던 만큼 충청 일정 준비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잠적에 완전히 묻혀버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극적인 봉합, 李와의 시너지 효과 나올까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 잠적 3일 차까지도 윤 후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 대표와의 갈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충청에 왔으니) 정치 이야기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거나 “(이 대표가) 부산에 리프레시하러 간 거 같다”고 말하는 등 대수롭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윤 후보 선출 이후 존재감이 확 줄어들었던 상태였다. 앞서 그래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 대표의 검색량은 28일까지도 0에 가까웠다. 분석 기간을 10월부터로 늘려도 이 대표가 윤 후보 보다 검색량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 대표의 시간이 끝나고 후보의 시간이 온 것이다. 이 와중에 윤 후보가 선대위 추가 인선을 발표하는 등 이 대표와의 대치 상황이 장기화 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0월 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검색어 ‘이준석(초록색)’, ‘윤석열(자주색)’, ‘이재명(보라색)’의 검색량 그래프. 윤 후보의 검색량이 100을 찍은 11월 5일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날짜다. 대중적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던 이 대표는 이번 당무 거부 사태로 일시적으로나마 관심의 중심에 섰다./자료=네이버 데이터랩


하지만 윤 후보가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꿨다. 이 대표와의 직접 소통을 늘리겠다고 밝히고, 이 대표가 줄곧 주장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도 이뤄졌다. 남은 건 이날 선대위 출범을 통해 ‘정치 신인’ 윤 후보와 ‘30대 당 대표’ 이 대표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동률이 나올 정도로 타격을 받았던 윤 후보가 다시 한번 1위 후보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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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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