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 vs 李 '아들'…지지율 누가 더 갉아 먹나[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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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80일, 정책 경쟁 사라지고 '가족 리크스' 급부상

尹, 김건희씨 '학력위조'…李, 아들 '도박·성매매' 의혹

의혹 따라 후보 검색량·언급량 급증…지지율에 영향 촉각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서울경제 DB


거대 양당 후보들이 가족과 관련된 각종 논란으로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80일 남은 상황에서 정책이나 비전 경쟁이 사라진 반면 후보의 ‘가족리스크’가 대선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 양당 후보의 검색량이 최대 4배 급증해 두 후보의 가족 논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검색량 증가는 지지율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부정적 이슈와 관련해 관심이 집중될 경우 악재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가족리르크’ 관리가 양당 선대위의 최대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 권욱 기자


후보의 가족 문제가 대선 정국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터다. 지난 14일 한 언론은 김 씨가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의 경력이 허위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김씨의 다른 이력 또한 허위라는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논란을 키운 건 윤 후보와 김 씨의 대응이다. 김 씨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 전 일인데 왜 검증이 필요하냐”며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 역시 “부분적으로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는가 하면 기자들을 향해 “저쪽에서 떠드는 것만 듣지 말라”, “시간강사는 전공 이런 것 봐서 공개채용 하는 것 아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야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윤 후보는 지난 17일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 권욱 기자


김 씨를 겨냥해 총공세를 펼치던 여권도 암초를 만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문제다. 16일 한 언론에서 이 후보의 첫째 아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다. 이 후보의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불법 도박을 했다는 내용의 후기가 다수 게시돼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후보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해당 글을 올린 당사자가 제 아들이 맞다.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날 오후에는 아들 이동호씨도 실명으로 입장문을 내고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달리 빠르게 대응하는데 성공했지만 논란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했다. 이 씨가 상습 도박 뿐 아니라 성매매를 시사하는 내용의 게시글도 작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해당 내용이 알려진 직후 “이 씨가 글을 작성한 것은 맞지만 성매매를 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 씨가 작성한 글이 시설을 사용한 뒤 작성한 ‘후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 하니 부모 된 입장에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의혹따라 尹·李 검색량 급등…SNS서도 ‘가족 의혹’ 관심 집중


/자료제공=구글트렌드


‘넷심’은 두 후보 가족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검색량 추이를 보여주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윤 후보의 검색량(18)은 부인 김 씨의 의혹 보도가 제기된 14일 정오에 이 후보(17)를 넘겼다. 그 이전에는 이 후보의 검색량이 윤 후보보다 통상 20~25% 정도 더 많았다. 이 후보의 검색량은 16일 다시 역전한다. 이 후보 아들의 상습도박 문제가 처음 보도된 날이다. 16일 오후 6시에는 이 후보의 검색량(100)이 윤 후보(22)의 4.5배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이 후보의 지난 7일간 평균 언급량(26)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말이 시작된 이후 두 후보의 검색량은 통상 수치(10~20) 가까이 감소지만 18일 오후 6시 이 후보의 검색량(22)은 여전히 윤 후보(11)의 2배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네이버의 검색량 빅데이터를 분석해주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윤 후보의 검색량은 지난 12~15일 이 후보보다 높았다. 15일의 경우 윤 후보의 검색량(68)은 이 후보(30)의 두 배 이상이었다. 그러다 이 씨의 도박 의혹이 제기된 16일 이 후보의 검색량(100)이 윤 후보(61)을 앞질렀다. 카카오 검색량 추이를 확인해봐도 윤 후보는 14~15일에 이 후보의 검색량을 역전하고 이 후보는 다시 16일에 윤 후보를 따라잡는다.

/자료제공=썸트렌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급량에서도 비슷한 추이가 확인됐다. SNS상 텍스트를 분석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통상 3만 건 내외던 윤 후보의 SNS상 언급량은 지난 14일 5만 6,229 건으로 이 후보(5만 4,608 건)를 따라잡았다. 이후 16일 평소 6만 건 내외를 유지하던 이 후보의 언급량이 10만 762건까지 치솟으면서 윤 후보와 차이를 벌였다. 연관어를 살펴보면 ‘가족 리스크’가 두 후보의 언급량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두 후보의 12월 3주차 SNS 연관어를 분석해보면 윤 후보는 키워드 경력(2만 2,285 건), 부인(1만 5,964건)이, 이 후보는 도박(5만, 7,282건), 아들(8만 9,452건)이 상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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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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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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