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의 여쏙야쏙]송영길 ‘서울’·김동연 ‘경기’…이재명 ‘당대표’ 수순밟기일까

<39>주류교체 8월에 승부갈린다

원내대표 9표→승리…달라진 JM계 위상

전해철·황희·박범계…돌아오는 친문주류

강대강 당권 경쟁…정계개편 작동 우려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경제DB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 박홍근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이후 분위기는 미묘합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대선에서 석패하면서 민주당 주류가 친문에서 친명으로 빠르게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전 지사가 1614만 표를 얻은 민주당의 유일무이한 ‘상징자본’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내 질서가 이 전 지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 그런 가운데 이재명계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아무래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이재명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차분히 주류 교체에 나선 친명계를 견재하는 것은 기존 당내 주류 친문. 전해철·황희·박범계 의원 등이 당으로 다시 돌아오는 8월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주류교체 대전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22대 총선전까지 윤석열 정부와 거대야당 관계설정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달라진 이재명계…흔들리는 친문


사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재명계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21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재명계의 맏형인 정성호 의원은 불과 9표를 받았습니다. 이 전 지사가 19대 대선 경선에 참여해 사이다 발언으로 지지율을 상당히 높였고, 경기지사로서 차기 유력 주자로 이미 떠오른 상황에서도 친문은 견고했습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당시 원내대표 당선자는 친문을 자처했던 김태년 의원. 이어 4·7재보궐 선거 참패로 당 쇄신 목소리가 뜨거웠던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자타공인 친문 윤호중 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됐습니다. 당시 도로 ‘친문’이냐는 비아냥까지 들었지만 주류 친문은 ‘넘사벽’이었던 셈. 이번 대선 패배 후에도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인 윤호중 의원이 비상대책위를 맡아서는 안된다는 당내 반발에도 친문은 흔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사실 이번에도 친문·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로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박홍근 의원의 승리. 애초 ‘박원순계’로 분류됐지만 박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뒤 이 전 지사 지지를 밝혔고 캠프 비서실장을 역임해 빠르게 ‘이재명계’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상 계파 대리전이나 다름 없었던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이낙연계’가 패배하고 ‘친명·이재명계’가 승리한 결과라는 해석입니다.

지방선거 “승산있다”…송영길 ‘서울’·김동연 ‘경기’ 이재명 당권 밑그림


6·1지방선거에 대한 당내 기류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 후 새정부 출범 20여일만에 치러지는 지선이 구도상 불리하지만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낮은 지지율에 지선이 해볼만하다는 게 내부 판단입니다. 실제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치는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당선인이 ‘앞으로 5년간 직무를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5%였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이 당선 2주 내 대체로 80% 안팎의 긍정 평가를 받은 것과 차이가 분명합니다. 이명박 당선인은 2007년 12월 84%의 지지를 받았고, 박근혜 당선인은 78%(2012년 12월), 문재인 당선인은 87%(2017년 5월)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오세훈(오른쪽)서울시장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여론에 기대는 한편, 박 원내대표 역할에 따라 지선에서 주요 광역단체장을 석권할 경우 이재명계는 8월 전당대회에 본격적으로 당권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다지기 위한 방편으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도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호흡을 맞춰 ‘부상투혼’까지 선보인 이재명 호위무사로 평가되고 있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역시 단일화 과정에서 이 전 지사의 든든한 우호세력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 전 지사의 8월 전대의 조기등판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일각에서 대선 뒤 1~2년 휴식기를 거쳐 당권에 도전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대장동 이슈 등 검경의 칼날이 바로 이 전 지사를 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권 도전에 빨리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재명 당대표로 가는 이재명계의 큰 그림의 일환이라는 해석입니다.

돌아오는 친문…8월 전대 계파갈등 커지나


물론 주류교체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해철, 황희, 박범계 의원 등 자타공인 친문의원들이 내각에서 당으로 돌아오면서 당권경쟁에 뛰어들 경우 8월 전당대회는 민주당의 친명·친문 간 총력 투쟁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지난해 당 대표선거에 나섰던 친문 홍영표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당권 경쟁은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 될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대선 직전인 지난 8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 꿈이 이재명의 꿈입니다' 서울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제는 전당대회 이후. 경선을 거쳐 대선기간 동안에도 이재명계와 이낙연계간의 앙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는 갈등의 용광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과거 국민의힘의 친이계와 친박계간 갈등이 보수붕괴를 가져왔던 것과 같이 민주당 내부에 권력다툼이 극심해질 경우 분당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권을 장악하는 측과 실패하는 측 모두 상대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웃는 건 국민의힘. 여소야대 국면을 해소할 마땅한 돌파구가 없는 현실에서 민주당 내부의 갈등이 분출할 경우 국민의힘의 정계개편 시계는 초침이 돌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여쏙야쏙’은 여당과 야당 ‘속’ 사정을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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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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