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유엔 5본부 유치…마이스산업 등 일자리 2만개 만들 것"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3> 서울시장

대륙별 위치해있지만 亞에는 없어

성사땐 10조 이상 경제효과 창출

대통령에도 설명…반기문도 반겨

윤비어천가 오세훈 시장 자격 의문

국무회의서 尹정부 백신역할하겠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서울 무교동 선거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권욱 기자


“서울에 유엔 5본부가 들어서면 마이스(MICE) 산업을 비롯한 국제 일자리가 2만 개 만들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서울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는 서울에 유치할 유엔 5본부 조감도가 걸려 있다. 송 후보는 1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유엔 5본부 유치가 가져올 경제 효과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송 후보는 “우리나라의 유엔 분담금 비율이 2.7%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이 분담하고 있는데 유엔 직원은 120여 명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엔은 미국 뉴욕에 있는 제1본부를 비롯해 스위스 제네바의 2본부 등 4본부가 대륙별로 위치해 있지만 아시아에는 없다. 송 후보는 제5본부를 서울에 설치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그룹을 대표하는 한편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 후보는 “유엔 5본부를 유치하면 10조 원 이상의 경제 창출은 물론 서울의 자산 가치는 두 배로 오를 것”이라며 “1조 5000억 원이 소요되는 사드(THAAD) 배치와 달리 유엔 5본부 유치에는 80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사드의 절반 비용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유치 계획을 설명했다고 한다. 송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에 봉은사에서 당시 당선인이셨던 윤 대통령께 유엔 5본부를 서울에 유치하면 윤석열 정부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협조한다고 했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께도 이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100% 좋다고 하셨다”고 부연했다.

다만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송 후보는 “대선 기간 동안 한 번도 ‘용산 시대’라는 말을 안 하다가 당선되니 광화문 시대에 용산도 포함된 것이라고 궤변을 풀고 결국 이사를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행위로 수많은 시민의 불편을 야기했다. 임대차계약서를 보면 임대인의 동의 없이 불법 개축 시 원상 복구 의무가 있는데 바로 이 경우”라고 말했다.

또한 “국방부를 5개로 쪼개놓았다. 우리가 휴전 상태인데 전시 상황에 대비할 5분대기조도 아파트에서 쫓아냈고 국방부 헬기장도 노들섬으로 보내겠다는 것 아니냐”며 “있을 수 없는 국방 문제다. 부동시로 군 면제가 된 사람이 육군 장성을 쫓아낸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권욱 기자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용산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은 시장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시장을 비판했다. 오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3선 시장이다. 역대 광역 단체장 중 4선은 없었다”며 “새로운 발상으로 글로벌 서울을 만들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본인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를 위한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장관급인 서울시장은 광역 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현 정부와는 이질적인 본인이 국무회의 구성원이 돼야 민심의 쓴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충암고, 서울대 법대 선후배와 검사 동우회가 ‘끼리끼리’ 모인 국무회의에 송영길이라는 이질적인 존재가 들어가서 ‘메기 효과’를 일으키면 부실한 결정을 바로잡을 수 있고 국민 세금 낭비도 막을 수 있다”며 “반쪽짜리 정부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 하나는 국무회의에 보내야 국민통합정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의 공약은 ‘누구나 프로젝트’로 대표된다. 그중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공약으로도 반영됐던 ‘누구나 집’은 구룡마을과 내곡동을 시작으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임대주택 23만 가구도 ‘누구나 집’으로 바꿀 것”이라며 “공급 확대가 집값 안정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11일 공공 주도 개발을 통해 서울에 41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누구나 상가 보증 시스템’을 준비했다. 임대차계약 중간 과정에 SGI서울보증이 개입해 저리의 보증금담보대출을 해줘 임차인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다. 송 후보는 “84만 서울 소상공인 중 80만 명이 임차료를 내는데 누구나 상가 보증 시스템으로 임차 보증금을 조달하면 최대 1300만 원의 임차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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