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은 100만 피난민의 도시, 정체성 살려 살기 좋은 도시 만든다”[일문일답]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4>부산시장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부산은 그 자체로 개방적이고 포용력 있다”

플로팅 공법으로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가덕신공항 비판론은 수도권 중심 시각

‘어반루프’에 ‘BuTX’까지…공항과 연계

북항 재개발 부지에 퐁피두 센터 유치

산은이전·블록체인 특구로 신금융 육성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부산=이호재 기자


“부산은 6·25를 겪으며 100만 명의 피난민을 품은 도시입니다. 그 자체로 개방적이고 포용력이 있습니다”

1년의 짧은 재임 기간을 마치고 재선에 도전하는 나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 고유의 정체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부산 사람들이 정이 많고 따뜻하다.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며 생긴 문화”라며 “이 공동체 정신을 강하게 키울 때 부산이 기업과 인재가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찾아오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이번 선거 슬로건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재임 기간 내 부산을 아시아 10위 권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17일 부산진구 동아빌딩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박 시장은 부산만의 개성과 장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구상을 내놨다. 대표적인 것이 ‘15분 도시’다. 부산을 구역별로 ‘15분 생활권’으로 묶어 직장과 주거가 공존하고 필수 문화·체육·공공시설을 생활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박 시장은 부산에서 수도권 못지 않은 ‘하이엔드 컬쳐’를 영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파리 퐁피두 센터를 유치하고 북항 재개발 부지에 글로벌 IP 업체들을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북항 재개발 부지에는 오페라 하우스도 건설 중이다. 이외에도 해외 유명 교육기관을 설치해 교육 여건도 강화한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경제여건 개선의 관건이다. 가덕신공항은 세계2위 환적항 부산항과 연계해 동남권 산업 전환의 기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는 산업은행 이전과 블록체인 특구를 기반으로 신금융 메카로 키운다.

박 시장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경제 여건은 물론 문화·교육·정주 여건 등 복합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적을 뿐 아니라 7개의 해변과 10개의 산 2개의 강이 어우러진 도시라서 그 자체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있다. 여건만 갖추면 사람들을 끌어모을 매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덕신공항, 대한민국 1극→다극 전환의 관건


가덕도와 부산신항 / 연합뉴스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이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 지역 핵심 화두다. 국토교통부에서는 2035년 개항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냈다. 가덕신공항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국토부 뿐 아니라 중앙 여론과 수도권 시민들 모두가 부정적인 것 같다. 지방에 대한 이해가 약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항공 화물의 98%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한다. 수도권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유다. 선진국들도 살펴보면 1극체제로 발전하느냐 다극체제로 발전하느냐에 따라 격차가 벌어진다. 영국이나 독일이 전자라면 프랑스가 후자다. 국토를 1극 구조로 활용하면 발전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결국 수도권과 별개의 경제권역을 형성해 다극 구조로 국토를 개발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극대화 하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객·화물 거점 공항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은 지금 세계 2위의 환적항이다. 부산이 세계적인 항만이 된 것은 지리경제적 입지가 다른 곳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공 화물 물류를 연계하려는 발상을 진작 했어야 했다. 인천 국제 공항 활주로만 계속 늘려가며 수도권의 떡을 지방에 나눠주고만 있는 지금의 균형발전 전략으로는 과도한 수도권 집중을 해결할 수 없다.

-가덕신공항 필요성에는 공감이 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거나 기한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지 않나?

△이것이야 말로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지점이다. 기존의 시공 방식과 산출 방식으로 추계하니 경제성이 부족하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부산시는 2030년 세계박람회 전 가덕신공항 개항을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공법을 채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플로팅 공법’이다. 세계 최초로 공항에 이 공법을 적용해보려 한다. 해상에 구조물을 띄우는 방식이다. 가덕신공항과 같은 ‘해상공항’의 경우 건설 비용에서 산지 절삭과 해양 매립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얼마나 아끼느냐가 핵심이다. 활주로 부지를 매립 없이 부유식으로 만들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없는 기술이 아니다. 지난해 4월 UN 해비타트가 부산 북항 자성대 앞바다에 기후 난민을 위한 5층 아파트 규모의 ‘플로팅 아일랜드’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존재하는 건설 기술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상 플랜트 기술에서 세계 최고다. 철강·건설·IoT 기술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 못할 이유가 없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부산=이호재 기자


-공항경쟁력의 핵심이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다. 이에 대한 논의가 적은 것이 아쉬운데

△정확히 보셨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단을 갖추는 것은 공항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어반루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심도 터널을 뚫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한번에 도심까지 여객을 수송하겠다는 내용이다. 원래는 ‘하이퍼루프’를 활용하려 했는데 내부적으로 하이퍼루프는 보다 장거리여야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선회했다. 현재 수소트램이나 자기부상열차 등을 선택지로 두고 어떤 수단이 가장 적절한지 용역을 의뢰해 검토 중이다.

-부산 도심으로의 연결만으로는 경제성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 남부권 거점공항이 되려면 경주·포항·대구·진주 등 영남권에다 필요하다면 여수·순천권까지 연결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부산시가 BuTX(가칭)이름으로 광역교통수단을 주장하고 있다. 가덕신공항에서 목포까지 (고속철도가 뚫리면) 1시간 30분 거리다. 철도만 제대로 깔아도 된다. 대구 방향으로는 이미 고속철도가 연결돼있다. 30분 내외의 시간만 들이면 대구 시민들이 가덕신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남부권에서 물류 공항까지 겸할 수 있는 공항 입지를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가덕신공항을 남부권 거점 공항으로 키워야 한다. 앞서 말했듯 가덕신공항은 부산신항과 연계가 가능하다. 어기에 철도교통까지 겸하는 것을 ‘트라이포트’라고 한다. 이것이 잘 구축되면 부산은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우월한 경제지리적 입지를 가지게 된다.

20년 끌어온 북항 재개발…글로벌 IP 컨텐츠 테마파크로


북항재개발 부지 / 사진제공=부산광역시 홈페이지


-부산은 기본적으로 항구 도시다. 항만 전략은 어떻게 되나. 북항은 20년째 재개발 중인데?

△부산항은 신항 중심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다만 무인 하역·선적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항만’ 구축이 경쟁 항만인 싱가포르나 홍콩에 비해 다소 늦은 측면이 있다. 스마트 항만 구축에 힘을 쏟아 세계적인 환적항으로서 입지를 유지하겠다

△북항은 부산의 새로운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재 재개발 1단계로 지반 조성 사업이 마무리 단계이고 곧 세계 박람회가 열릴 부지에 2단계 부지 조성이 시작된다. 이제 이 부지를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문제다. 부산시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문화 컨텐츠 산업이다. 세계적인 도시에는 ‘하이엔드 컬쳐’가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이 그렇고 LA 헐리우드의 영화산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부산에도 그런 문화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명한 현대미술관인 ‘퐁피두 센터’를 북항 재개발 부지에 유치하기로 협의 중이다. 오페라 하우스는 이미 지어지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북항 재개발 3만 평 부지에 글로벌 컨텐츠 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워너브라더스·네셔널 지오그래픽·디스커버리와 같은 글로벌 IP 기업들을 불러모아 실감 컨첸츠나 컨셉샵을 모아 둘 생각이다. 뉴욕에 있는 ‘해리포터숍’ 하나가 하루 5000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우리나라의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가 인기인 것도 비슷한 예시다. 과거에는 관광객 모집을 위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같은 데마 파크 유치에 집중했다면 미래의 테마 파크는 글로벌 IP 컨텐츠 파크가 될 것이다. 이미 덴마크의 ‘IP엔터’와 양해각서(MOA)까지 맺었다. 앞으로 부산 북항 재개발 부지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북항 오페라하우스 / 사진제공=부산광역시


-북항 재개발 부지에 있는 롯데타워의 공사 지지부진에 부산 민심이 분노하고 있다. 100층 빌딩을 올리다더니 20년째 소식이 없는데?

△이 문제는 시쳇말로 ‘꼭지를 땄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롯데 측과 만나서 이번에는 틀림없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당선되는대로 부산시에서 합의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물 기본 설계는 이미 나왔고 심의만 통과하면 공사를 시작해 2025년 하반기까지 건물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 이전에 블록체인 특구 더해 신금융 메카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부산=이호재 기자


-산업은행 이전으로 여의도가 시끄럽다. 여야가 아니라 서울 지역 의원들과 부산 지역 의원들로 나뉘어 싸운다는 말도 나온다. 지역 발전을 위해 산업은행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무조건적인 나누기식 지방 이전이 오히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맞서는데?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부산과 서울이 나눠 싸울 이유가 전혀 없다. 부산의 경우 이미 금융특구로 지정돼 많은 금융 기관들이 내려와있다. 그런데 서울의 금융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평가가 있었나? 산업은행은 정책금융 기관이다. 산업은행이 다루는 정책금융 대상의 상당수가 영남에 있다. 부산이 서울이 수행하는 전통적인 금융이나 투자은행(IB) 기능을 빼앗아 오겠다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는 문현금융지구를 선박금융·정책금융 중심으로 금융특구로서 상징성을 살리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의 메카로 키우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이라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포괄하는 개념인가?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공공이 보증하는 디지털 자산거래소가 2022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니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나 디지털 금융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상품이나 대체불가토큰(NFT) 등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다들 매번 말로만 홍콩을 대체해야한다고 하는데 사실 서울은 수도이기 때문에 홍콩을 대체하기 어렵다. 오히려 부산을 금융에 특화시켜 돈이 자유롭게 오가도록 해주면 홍콩을 대체할 수 있다. 이미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채택한 정책이다. 요컨데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을 신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마중물이다.

-디지털 금융 특구를 육성하려면 뭔가 다른 제도와 인프라가 필요할 것 같다

△기존 블록체인 특구는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일종의 기술 개발 샌드박스였다. 쉽게 말하면 신 기술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쉽게 실증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였다. 부산이 시도하는 블록체인 특구는 금융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둔다. 디지털 자산 특성에 맞는 거래소를 구축하고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겠다는 취지다. 이미 윤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금융위원회와 어떤 규제를 허용할지 협의를 진행했다. 암호화폐공개(ICO)는 허락해주겠다는 방침이 나왔다. 해외 자금 유통 문제도 원활하게 될 예정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 좌초 없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달 22일 부산 부산진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부울경 메가시티가 화두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작한 정책을 이어받아 합의서에까지 서명하셔서 호평 받았다. 다만 경상남도·울산과역시 부산시장 후보가 부울경 메가시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들이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을 재검토 한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개념을 구분해서 이해해야 한다. 행정적 통합이 있고 정책·경제적 통합이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주도로 부산·울산·경남이 합의한 내용은 정책적 통합이다. 70개 이행 과제와 3단계 계획을 함께 추진한다. 이런 정책들은 울산과 경남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도장 찍은 것 아니겠나. 뒤집힐 리는 없다.

-행정적 통합에는 부정적인가?

△저는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지방자치단체간 행정구역 통합에 회의적이었다. 행정통합은 통합창원시 출범을 준비하며 진행해보니 거래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부작용도 상당하다. 그래서 (광역경제권 출범은) 행정통합의 측면으로 접근하기보다 경제통합의 시선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공동의 정책을 추진하고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야 지역민의 공동체 의식이 생기고 원활하게 행정 통합을 할 수 있다. 경제권을 먼저 만들고 나서 행정 통합을 해야한다.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폐로됐다.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수명연장 심사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원자력발전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70년대 지어진 발전소라 지역 주민의 안전 우려도 상당한데 시장으로서의 입장은?

△원자력 발전소는 기술적·과학적 측면의 안전 진단을 받고 그에 맞춰 판단해야한다. 원전의 설계 수명은 사실 면허 갱신의 개념이다. 설계 수명이 다 됐다 해서 폐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안전진단을 받은 뒤 문제가 없으면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다. 외국에는 70~80년 동안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경수로 방식이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다른 방식이어서 폭발할 위험도 없다. 기후위기 대응과 4차산업의 엄청난 전기 수요를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을 적절히 사용할 필요가 있다.

-부산과 인접한 월성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중수로 발전인데?

=과학전 진단을 우선 받아야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쏟았다. 해상 풍력 발전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야당이어서인지 비판을 많이 했다. 하지만 부산은 산도 많고 바다에 접해 해상풍력 잠재력이 클 것 같은데 시장으로서 입장은?

△개인적으로 해상 풍력 발전에 부정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태양력 발전은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신재생 에너지를 육성해야 한다면 해상 풍력이 낫다. 울산에서 대형 풍력 발전소가 만들어지는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판을 낸 적이 있는 것 같다. 부산의 해상 풍력 발전소를 당 차원에서 비판한 적은 없다. 부산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주민 반대에 부딪힌 적은 있는데 너무 해안가에 인접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조망권을 침해받는다고 여겼다. 해안과 조금 거리를 두고 설치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부산도 그런 프로젝트들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미 제안서를 받은 곳도 있다. 다대포 인근 해안이나 청사포 바닷가가 대상이다.

변성완 후보? 오랜 행정 경력이 장점이자 단점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당 후보가 “지난 1년 알맹이 성과가 뭐냐”고 비판한다. 반박한다면?

△억지 비판이다. 변 후보는 부산시 기획조정실장 거쳐 권한대행까지 역임한 분이다. 제가 지난해 해결한 문제들 변 후보가 일하던 때 해결 못했던 것 아닌가. 행정의 달인이라는 분이 왜 못하셨나. 26년 동안 해결되지 않던 생곡 이주민 문제 해결했다. 3000~4000억 원 수준이던 투자 유치도 3조 7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게 성과가 아니면 뭐가 성과인지 되묻고 싶다.

-변 후보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아무래도 오랜 행정 경험이다. 확실히 부산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들의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 그런데 단점도 오랜 행정 경험이다. 행정만 오래 한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을 실제 결과로 만드는 역량이 약하다. 변 후보가 기조실장·부시장·권한대행 하던 시절 있었던 일부 공무원의 시정 농단이 문제가 돼 지금 다 기소됐다. 그것 막을 의무 있었는데 하지 않은 것 아닌가. 공무원 리더십으로는 이 험한 세상에 필요한 리더십에 부응하기 어렵다.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한계다.

-지난 재보궐 선거 당시 제기된 고소·고발로 현재 한 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1심이 선고되는데 사법리스크 있는 것 아니냐

△지난해 선거는 네거티브와 음해가 심했다. 총 12건의 고소·고발이 있었다. 다 무혐의 처리되거나 해결 됐고 한 건이 진행 중이다. 재판 가보면 정말 이런 재판을 해야하나 싶을 정도다. 검찰이 자기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다. 사법 리스크가 실체가 있었다면 재선에 도전했겠나.

-윤 대통령 인수위와 초반 행보 평가하신다면?

△희망적으로 본다. 물론 잘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다만 광역지자체장 후보로서 구체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렵다. 다만 부산의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과거 어떤 대통령보다 분명한 관점이 있다는 점이다. 지역 혁신형 균형 발전을 하자는 것인데 떡을 그냥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개발하자는 것인데 굉장히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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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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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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