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1기 신도시 재건축·GTX 확충…정부 협조 끌어내겠다"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 <5> 경기도지사

실질적 이익 가져와줄 지사 필요

대장동에 상처받은 자존심 회복

4년간 망가진 경기도 복원할 것

김동연과 초박빙 양상 보이지만

이미 골든크로스 이뤄 승리 자신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경기도민이 받아야 했던 당연한 권리와 이익을 돌려드리고 4년간 망가졌던 경기도를 정상으로 복원할 것입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8일 서울경제와 만나 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내세우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도정을 ‘잃어버린 4년’으로 규정했다. 초선 의원이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과 KT에서 조직 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김 후보는 경기도정을 이끌어갈 최적임자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특히 집권 여당의 후보일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및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은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의 호출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는 세간의 평가와 관련해 김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최대 이슈였던 대장동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한 정치인의 부당 이익이 아니라 경기도민 전체에 상처를 줬다. 성남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지난 4년간 경기도정의 성격을 규정 짓는 게 대장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제가 출마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민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2년 만에 자리를 비우게 된 분당갑 지역에 대해서는 “제가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더 단단하고 실질적·효과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1300만 도백’으로 돌아와 분당갑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최우선으로 경기도민의 최대 숙원인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등의 공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실 산하에 민간합동위원회를 두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었기 때문에 부동산 세제 정상화 태스크포스(TF)와 부동산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TF를 둬 확실하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갈 것”이라며 “성남 등 1기 신도시 특별법의 적용 대상이 되도록 80만~90만 명이 대상이 되는 재개발·재건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이나 국제공항 유치, 산업단지 조성 등도 중앙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중요한 사업인 만큼 윤 대통령의 최측근 경기지사로서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그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내면서도 국가 주요 정책에서는 서울시에 밀렸다. 그리고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 또 밀렸다”며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더욱 심했다. 경기도민에게 이제는 실질적으로 경기도의 이익을 지켜주고 가져다줄 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폭적인 집권 여당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후보지만 이 전 지사의 지지세가 여전히 강한 곳이라는 점에서 승리 전략을 치밀하게 짜고 있었다. 실제 김 후보는 대선 기간 이 전 지사와 후보 단일화를 했던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박빙 양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미 골든 크로스가 이뤄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2년 전 총선에서도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단 0.72%포인트 차로 신승한 경험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불과 0.73%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과 비슷하다. 김 후보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당시에도 기적과 같은 승리를 안겨줬다. 경기도에서 현역을 상대로 정치 신인이 승리를 거둔 것은 제 지역구가 유일했다”며 “도민이 지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늘 제가 지켜보고 따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얼마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7~8%포인트로 뒤처졌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앞서고 있는 조사도 다수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민생’에 초점을 맞춘 공약이 김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무기다. 답을 찾기 위해서라면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준공영제의 경우 경기도민의 발이 묶일 뻔했던 버스 노조의 파업·협상 현장을 직접 찾은 뒤 내놓은 것이다. 그는 “단 한 명의 도민이라도 예외가 되지 않는 보편적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지사가 되고 싶다”며 “경기도지사가 되면 바로 이렇게 열악한 노동 조건 속에서 고생하시는 버스 기사님들과의 협상에 제가 도지사로서 직접 함께 테이블을 마련하고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1년에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공정출발지원금은 청년위원들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클린카드 형태로 지급되지만 임차 보증금 등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현금 지원도 허용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 전 지사의 청년기본소득이라고 하는 것은 소득과 관계없이 지원금 형태의 지역화폐로 지급됐다”며 “제가 지향하는 복지는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두텁게 가는 복지”라고 강조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교통망 확충 등 경기 북부와 남부의 재정 격차 해소 방안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산업단지나 테크노밸리도 외부와의 유입이 자유로운 교통망이 수반되지 않으면 시너지를 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격차가 발생한 이유로 규제가 과다하다는 점을 들며 군사시설보호법·수도권정비계획법·상수원보호구역 등 지역 개발을 막는 다수의 규제를 해소해나갈 예정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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