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호의 여쏙야쏙]與, ‘친박·진박’ 논란으로 몰락…다시 ‘찐윤핵관’은?

<47>‘포스트이준석’ 당권경쟁…권성동·장제원 갈등설

집권 두 달 만에 계파 갈등…퇴행적 ‘진짜 윤핵관 누구’

權 “영원한 동생” 長 “성동이형” 오찬회동으로 진화나서

권성동(오른쪽)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이후 국민의힘이 때 아닌 ‘진윤’ 감별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 대표 징계 이후 수습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이 발단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면서 ‘권성동-장제원 갈등설’이 커진 겁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정치인 회동에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배석하지만, 장 의원과 가까운 이진복 정무수석도 만찬에 불참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누가 찐 윤핵관이냐’는 ‘진짜 윤심(尹心)’ 읽기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며 권-장 갈등설에 불이 붙었습니다.

‘진짜 윤심(尹心)’ 읽기 경쟁 시동…권-장 불화설 도마에


장제원(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단순히 윤 대통령과 권 대행만 만났다고 해서 갈등설이 커졌다기 보다 두 사람 모두 ‘포스트 이준석’ 이후 주요 당권주자라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는 겁니다. 이 대표 징계 사태 직후 혼란 수습과정에서 권 대행과 장 의원 간 의견 차이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다시말해 내년 6월 당대표를 노렸던 권 대행은 ‘이준석 체제’유지를, 장 의원은 징계 뒤 조기전당 대회 등을 통해 자신이 사무총장을 맡아 공천권을 진두지휘하겠다는 구상이었다는 식입니다.

장제원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권성동 “변함없는 형·동생 사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지지모임인 ‘여원산악회’ 행사를 2년7개월 만에 버스 23대에 1100여 회원들이 나눠타고 함양 농월정에서 열었다며 9장을 사진을 통해 그 모습을 전했다. /장제원 의원 SNS


갈등과 불화설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15일엔 권-장 오찬 회동으로 불화설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갈등이 길어질 경우 새 정부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날 권 대행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당 지도체제 관련해서 결론이 났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힘을 합쳐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윤석열 정부 탄생하는데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당도 살고 정치인으로서 장 의원과 저도 제대로 된 평가 받을 수 있으니까 힘을 합치자고 했다”고 했습니다.

장 의원도 “지난 1년 간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과정과 과정에 있던 일들, 우리가 15년 정치 같이 하면서 나눈 것에 대해 얘기했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불화설에 대해서는 장 의원은 “불화나 갈등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일축했고, 권 대행도 “불화설과 관련해서는 이야기 나눈 게 없다. 평상시 같이 만나서 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계산했느냐’는 질문에 권 대행은 “당연히 형이 해야지”라며 웃었고, 장 의원은 “당연히 형(권 대행)이 했다”고 답했습니다. “어 브라더 이즈 어 브라더(A brother is a brother).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장제원 의원)”·“정치적 동지이자 변함없는 형·동생 사이(권성동 대행)”라던 두 사람 말처럼 우애 좋은 형·동생이었습니다.

‘또 만나냐’ 묻자 권성동 “약속 많아” 장제원 “나도 바빠”…미묘한 긴장감


하지만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의 미묘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이날 추후에 다시 만날 일정에 대해서 권 대행은 “모르겠다. 바빠서”라고 답했고 장 의원도 “저도 바빠서”라고 답했습니다. 실제 장 의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이견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 지금으로서는”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권 대행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궐위가 아닌 이상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후임 당 대표를 뽑을 수가 없다. 또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2019년 6월 지인 등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장제원 의원과 대화하며 미소 짓고 있다./연합뉴스


두 사람의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지시나요. 이미 옛일이 된 지 오래지만 국민의힘은 박근혜 정부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이후 ‘진박·가박’ 논란이 여권을 휩쓸었습니다. 진박은 ‘진짜 친박’ 또는 ‘진실한 친박’, 가박은 ‘가짜 친박’이란 뜻입니다. ‘박심(朴心) 읽기’ 경쟁 자체가 옛 이야기지만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회동 이후 다시 진윤 경쟁이 불붙으며 기시감이 강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주류로 발돋움 한 친윤계가 '진짜 윤심'을 고리로 계파 싸움에 돌입한다면, 과거 ‘진박’ 논란은 재연될 소지가 높다는 관측입니다.

‘진박’ 감별 결과…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선·2020년 총선 대패


2017년 당시 권성동 바른정당 의원과 장제원 의원 등 비유승민계 의원 들이 같은해 5월 국회 정론관에서 집단 탈당,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의 복당과 홍준표 당시 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박 감별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해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제2당이 됐고,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2020년 총선까지 내리 지게 됩니다. 그 사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는 친박에서 벗어나는 탈박 역시 성행한 바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한 달 전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의 몰락 과정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2016년을 앞두고 펼쳐진 진박논란이다. 누군가를 자르고 넣기 위한 공천 갈등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2개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찐’ 윤핵관을 감별할 여유도 이유도 없습니다. 오찬 회동으로 봉합된 ‘권-장 불화설’이 다시 또 촉발할 경우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심보다 민심을 살펴야 할 때입니다.

※‘여쏙야쏙’은 여당과 야당 ‘속’ 사정을 ‘쏙쏙’ 알기 쉽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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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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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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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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