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기전대설' 나오자…‘장제원’ 언급량 ‘쑥’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이달 초 대비 언급량 161% 급증

'사적 채용' 논란 권성동 견제 등

차기 당권 경쟁서 '역할론' 주목

대통령실은 권·장 갈등설 잠재우기 나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정부의 ‘2인자’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 이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지 약 2주가 되어가는 가운데 조기 전당대회설이 당내에서 흘러나오며 자연스레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 출신인 장 의원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주 국민의힘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를 견제하는 발언들이 다수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갈등을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물밑 당권 경쟁에는 이미 불이 붙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권 주자’ 安도 제쳤다…지난해 9월 이후 처음


23일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7월 3주차 SNS상에서 장 의원의 언급 빈도는 2203건을 기록해 이달 초(1주차·843건)보다 1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권 원내대표의 언급량도 5119건에서 9532건으로 86% 늘었다. 관심을 끄는 건 권 원내대표의 언급량은 2주차(9936건) 대비 소폭 줄었지만 장 의원의 언급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또 다른 유력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2198건)을 앞지른 것이기도 하다. 장 의원의 언급량이 안 의원을 제친 건 아들이 서초구에서 교통사고를 내며 아버지인 장 의원이 덩달아 주목받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자료=썸트렌드


장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건 최근 야당에서 불거진 ‘사적 채용’ 논란을 대응하는 과정에서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자 “내가 추천했다”고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특히 ‘사적 채용’ 논란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이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느냐”고도 해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에 걸맞지 않은 발언이라는 공분을 샀다.

여기에 장 의원이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하자 두 사람의 갈등설이 재점화됐다. 두 사람은 앞서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해지며 한차례 갈등설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당내 또 다른 ‘윤핵관’인 권 원내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장 의원이 급부상한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尹비서실장’ 장제원, 차기 당권 두고 ‘조력자’ 역할할까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몸을 낮추고 있던 장 의원의 ‘조기 등판설’에도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장 의원은 당내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하나다. 특히 ‘윤심’을 파악하고 차기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차기 유력 당권주자들과의 연대설도 속속 피어오르고 있다. 안 의원과의 ‘간장 연대설’나, 김기현 의원과의 ‘김장 연대설’이 그 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당 대표에 오를 경우 장 의원이 사무총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사적 채용’ 논란을 잠재우려는 일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내세우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다시 복귀하면 여당 내홍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은 전시(戰時)만큼 위기 상황”이라며 조기 전당대회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전시체제에 대응하려면 비상체제, 비정상적 임시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부연했다. 3선의 조해진 의원도 “대행 체제의 문제점이 하나씩 노출되고 있다”며 “꽉 막힌 당정 난맥을 뚫어줄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을 비롯해 차기 당권주자들은 권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에 다시 힘을 실으며 당내 불협화음을 정리하는 모양새다. 전날 대통령실은 권 원내대표, 장 의원에 대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사람들”이라며 “대통령도 그런 애정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갈등설을 일축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서 “복합 위기를 극복할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 할 때”라며 “여당은 의총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 대표(이준석)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 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의 조기 전당대회론은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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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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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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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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