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보다 '금투세'에 쏠린 눈…여야, 다음주 결판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금투세 검색량 9월 0.4→69.5 '쑥'

국회, 예산 법정시한 내 처리 불발

여야, 금투세 논의 다음주 본격 협상

양도세 과세 기준 절충해 접점찾나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제4차 조세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기획재정위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를 불과 한 달 앞두고도 도입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한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온라인상의 관심이 급팽창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건부 금투세 유예안’을 제시하며 여야가 의견차를 좁히는가 싶었지만, 당정이 이를 거부하면서 논의는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예산과 그에 연동되는 세법 개정안을 이달 9일까지 처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음주에는 금투세에 대한 갑론을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 도출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되지만, 대대적인 여론의 압박에 여야가 의견 근접을 이룰지 관심이 모인다.

‘민생법안’에 쏠린 관심…검색량 금투세 >차기 與대표


9월 1일~12월 2일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네이버 검색량 지수 추이. 자료=네이버 데이터


3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번주(11월 28일~12월 2일) 금투세의 평균 검색량 지수는 69.5를 기록해 9월 이후부터 석달동안 최고치를 찍었다. 네이버 검색량 지수는 특정 기간 내 최대 검색 기록을 100으로 잡고 해당 기간 내 상대적인 검색량 추이를 보여준다.

지난 9월과 10월 금투세의 평균 검색량 지수는 각각 0.4, 3.5로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11월을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났다. 금투세 검색량은 △11월 1주차 7.6 △2주차 57.8 △3주차 69.2, 매주 쑥쑥 늘며 정치권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

9월 1일~11월 30일 SNS상 금융투자소득세, 유승민, 안철수 언급량 추이. 자료=썸트렌드


실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주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로드맵’ 마련에 착수하면서 관련 논의가 무르익고 있지만, 바닥 민심은 전당대회보다 금투세에 몰려있다. 빅데이터 서비스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11월 3주차 SNS상에서 금투세의 언급량은 2587건으로,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1562건), 유승민 전 의원(1318건), 나경원 전 의원(888건), 윤상현 의원(836건) 등을 크게 웃돌았다.

2020년 정치권은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로 연 500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내면 20%(3억 원 초과시 25%)의 세금을 매기는 ‘금투세’를 2023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얼어 붙은 증시와 ‘큰 손들의 투매로 지수가 출렁일 수 있다’는 동학개미들의 반발을 감안해 도입을 2년 유예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회 의석 과반을 가진 민주당이 “상위 1%를 위한 부자 감세”라며 반기를 들며 세법 개정 작업은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달 18일 민주당이 ‘금투세 조건부 유예안’을 내놓으며 협상이 급물살 타는 듯 했지만, 이후 보름 동안 여야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증권거래세 0.23%→0.15% 인하 △주식양도세 비과세 기준 종목당 10억 원 유지)을 정부·여당이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다.

여야, ‘양도세 과세 기준’ 타협해 금투세 논란 종결짓나


2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1400만 동학개미의 압박을 어찌 견디겠느냐”며 민주당이 입장 선회를 자신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당 내부에는 ‘거래세 인하’는 수용이 불가능하지만 ‘양도세 과세 기준’을 카드 삼아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요구한 원안인 ‘현행 10억 원 유지’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지만 정부안(100억 원)보다 낮추는 선에서 타협을 볼 여지를 열어둔 셈이다.

정부도 여당의 협상 전략에 동조하는 모습이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민주당의 압박에) 양도세 과세 기준 변경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며 양도세에 한해 가능성을 놓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부분 수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은 앞서 요구한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수락하지 않는다면 2023년 금투세 도입을 강행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는 앞서 ‘금투세 전면 반대’가 아닌 ‘여러 의견을 검토해보라’고 주문했었던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이유로 도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계속 조세 정의를 세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이태원 참사 국조 촉구를 위해 국회 의장실을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국회법에 따라 여야는 12월 2일까지 예산안과 세제 개편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10·29 참사 관련 국정조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다투고, 나라 살림살이는 내동댕이친 결과 여야는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12월 9일을 데드라인으로 못 박고 이때까지 예산안과 세법 등 부수법안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조세소위원회는 2일 핵심 쟁점을 제외하고 예산부수 법안에 대한 일회독을 마쳤다. 금투세, 법안세, 종부세, 상증세 등 쟁점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은 다음주에야 본격화되는 셈이다. 조세소위원장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이제는 속도를 빨리 해야 할 뿐더러 결정해야 한다”며 빠른 협상을 위해 기재위원장과 여야 간사만 참여해 비공개로 회의하는 ‘소(小)소위’ 가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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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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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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