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 나오고 4명 컷오프…金·安 '표 셈법' 또 바뀌었다

[퍼즐 맞춰진 與 전대]

후보자 수 따라 8~9일 예비경선

金·安 양강구도 속 黃 진출 유력

김기현 '과반 선두 전략' 빨간불

안철수는 劉 지지층 흡수 가능성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국회 헌정회관에서 열린 자유헌전포럼 강연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국민의힘이 예비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 4명만 본선에 진출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양강 구도가 보다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대표의 본선 진출이 유력해지면서 김 의원의 ‘과반 선두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안 의원은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할 경우 역전 동력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제6차 국민의힘 선관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등록 후보 수가 기준 인원을 초과하는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해 기준 인원만큼만 본선에 진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비경선 실시 기준 인원은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2월 2~3일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후보자 수에 따라 8~9일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예비경선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 6000명) 방식으로 진행해 1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 본선에는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안 의원에 이어 황 전 대표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전 대표가 7% 내외의 지지율로 김·안 의원, 유 전 의원에 이어 4위를 지켜왔다. 남은 한 자리는 윤상현·조경태 의원 중 한 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지원을 받고 있는 황 전 대표가 본선에 진출할 경우 김 의원이 내세우는 과반 선두 전략은 난항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대표가 본선 내내 5~10%대의 지지층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며 “이런 식이면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생각보다 당원들이 선거에서는 전략적으로 움직인다”며 “친윤계의 움직임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이 생각보다 거세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서울 강북구 당협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안 의원은 유 전 의원 불출마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무래도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은 결국 안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일부는 관망세로 돌아서겠지만 안 전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역시 “유 전 의원 지지세가 김 의원에게 옮겨붙을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본선이 진행되면 윤석열 대통령도 당무 개입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소극적으로 움직이면 안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26~27일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표본오차 95% 신뢰구간에서 ±4.9%p)에서 안 의원은 60.5%의 지지율로 김 의원(37.1%)을 앞섰다.

양강 구도가 접전으로 치닫자 김 의원과 안 의원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두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을 오가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 동두천시와 양주시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을 누비며 당원들을 만났다. 안 의원은 서울 강북구갑·중랑구갑 당협 당원 연수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1일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대구를 찾아 전통 지지층에게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선거도 출마자 명단이 확정돼가는 가운데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고위원 4명 중 한 자리는 여성 몫으로 보장된다. 정 전 최고위원과 허 의원 모두 전통 지지층의 지지세는 높지 않지만 다른 여성 출마자가 없을 경우 지도부 입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자 선관위가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34조에 따라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자당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의 수도권 출정식에 현역 의원 30여 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수십 명이 참석하자 안 의원과 조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구체적으로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후보자 지지 선언 및 기자회견 배석, 후보자 후원회 참여, 선거인단에게 특정 후보 지지 강요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고 부연했다. 이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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