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육해공 첨단무기 610대 투입…순식간에 11개 표적 초토화

■연합·합동격멸훈련 현장 가보니

71개 부대·장병 2500여명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6년 만에 부활

응징·보복·반격·北점령 등 훈련

보병·드론 유무인 복합전력 과시

내달에도 4차례 더 화력시범 실시


25일 오후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 우레와 같은 굉음과 함께 화염이 쏟아졌다. 산등성이 5곳의 사면에 걸쳐 가로 수백 m, 세로 수십여 m 넓이로 펼쳐진 표적지가 순식간에 초토화됐다. 한국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로 불리는 230㎜급 다연장 로켓 ‘천무’와 동급 M270, 130㎜급 구룡(K-136)이 수초 만에 수십 발을 발사한 것이다. 포탄이 떨어진 산자락은 자욱한 흙먼지로 뒤덮여 산의 형체를 알아보기조차 어려웠다. 천무와 M270 다연장 로켓은 발사관이 각각 12개로 1문으로도 축구장 3개 크기의 면적을 단시간에 타격할 수 있다.

한미가 2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한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서 다련장로켓들이 불을 뿜으며 표적지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대규모 한미 실기동·실사격 훈련인 ‘2023년 연합·합동 격멸 훈련’이 이날 2017년 이후 6년 만에 부활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 훈련은 한미 연합 전력과 육해공 합동 전력이 최신 첨단 무기를 총동원해 적의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보이는 일종의 화력 시범 훈련이다. 훈련은 1977년 시작돼 그동안 대략 5년 주기로 11차례 열렸지만 문재인 정부 때는 실시되지 않았다가 올해 건군 75주년과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급으로 이뤄졌다.

격멸 훈련의 타격 대상은 산자락의 표적지 11곳. 기동화력인 K2전차와 K21장갑차, 다연장 로켓 등이 타격할 표적 7개와 아파치를 비롯한 공격 헬기 표적 2곳, F-35A를 비롯한 한미 공군 전투기 표적 2개 등이 한미 연합·합동 전력의 압도적 화력에 순서대로 불바다로 변했다. 이날 훈련에는 한미 71개 부대 소속 장병 2500여 명과 610여 대의 최첨단 최신 전투 장비가 투입됐다.

AH-64E 아파치 헬기가 공중기동하는 모습.


훈련은 북한이 장사정포로 남침을 감행한 것을 가정한 불기둥 4개가 치솟으면서 시작됐다. 다연장 로켓 발사와 동시에 한미 공군의 연합 공중 전력이 전개됐다. 승진훈련장 상공에서는 무인항공기(UAV)와 전술 정찰기 새매·청매(RF-16)가 적 미사일 기지 등의 표적을 찾았고 이 정보를 전달받은 공군의 F-16 전투기 3대와 FA-50 전투기 3대가 전술 비행하면서 항공탄을 투하했다. 굉음과 함께 폭탄이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자 관람석에서는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훈련이 1부에서 북한의 공격 원점에 대한 타격으로 응징·보복 능력을 보여줬다면 2부는 북의 군사적 위협을 완전히 격멸하기 위한 반격·점령 작전으로 나눠 진행됐다. 반격 작전은 한미 연합 정찰·감시 자산 운용으로 시작됐다. 북한 후방 지역의 군 지휘부와 핵·미사일 발사 기지 등 핵심 표적을 식별한 뒤 스텔스전투기 F-35A, 천무 등 공중·포병 전력이 집중 포화를 쏟아부었다. 이후 미래형 보병 부대인 ‘아미타이거’와 K2전차를 비롯한 지상 공격 부대가 10여 대의 정찰 드론 지원과 아파치·코브라 공격 헬기 편대(각 3대), 자폭 드론의 엄호 속에서 빠른 속도로 기동했다. 유무인 복합 전력을 선보인 것이다.

K2 전차가 전방으로 기동하며 식별된 적 전차에 대해 사격을 실시하는 모습


이후 특공 연대가 공중 강하 작전을 펼쳐 주요 거점을 확보한 뒤 기계화 부대가 고속으로 기동해 목표 지점인 산자락에 올라서면서 훈련은 절정으로 향했다. 훈련은 한미 장병의 기동 부대 개선 행진과 F-35A의 개선 비행, 승리의 ‘V’자 포격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훈련을 총지휘한 김성민 육군 5군단장(중장)은 “국민들도 군의 위용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돼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군은 이날 첫 훈련에 이어 6월에도 2일·7일·12일·15일 등 4차례 더 화력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포천=권구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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