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오는 31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물론, 대통령실도 엄정 대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집회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31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조합원 2만여 명이 참여하는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반(反) 노동자 정책’을 펴고 경찰이 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경찰의 대응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 집회와 관련해 당정으로부터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는 24일부터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 퇴근 시간 대에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집회이기 때문에 자칫 강경 대응하는 경찰과 반발하는 참가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양측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건설노조 노숙집회와 관련해 민주노총 간부 세 명이 집회 다음 날인 6월 1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집회에서 참가자가 도로 전 차로를 점거해 교통체증을 유발하거나 신고된 집회 장소를 이탈할 경우 즉시 해산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집회 참가자가 해산에 불응하며 물리적 대응을 할 경우 경찰은 즉각 대대적인 현장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5일 전국 경찰 경비대에 보낸 서한문에서 기존의 집회 대응에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며 강력한 집회 단속 방침을 천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민노총의 불법집회와 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는 것은 시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기본적 책무”라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집회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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