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슈퍼 빅텐트칠 것” 승부수…이상민 “날 반기면 여당 간다"

'이준석 신당' 창당 구체화되자

제3지대·비명계에도 손 내밀어

총선 주도권 쥐려 몸집 불리기

양향자 의원에게도 '연대 제안'

'尹 내각' 총선출마 가능성 커져

인요한 "한동훈 도와주면 환영"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내년 총선을 겨냥해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뿐 아니라 이재명 체제에 불만을 가진 야권 인사들에게도 문을 열어놓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년 총선은 청년들의 내일, 나라의 미래가 달린 선거”라며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고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치 지향점, 국가 가치관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들과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이날 발언에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인 비명계를 향한 포용 메시지도 담겼다. 김 대표는 “부정부패 정당이 돼 ‘개딸(이재명 대표 극렬 지지층)’에게 휘둘리는 민주당에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른바 빅텐트 선언은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 움직임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 전 대표는 “12월 27일까지 (윤석열 정부 국정 기조에) 큰 변화가 없으면 신당”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주말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 연락망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접촉하며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 규합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


이 전 대표가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여권 지지층이 분열될 가능성이 있어 김 대표가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슈퍼 빅텐트 구상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재명 체제에 불만을 가진 비명계 의원들에게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 수도권뿐 아니라 충남 중도 지지층 및 호남의 중도 진보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김기현 지도부는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을 입당시키는 등 외연 확대를 본격화한 상태다. 근래에는 이상민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도 접촉해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의원도 “(민주당에) 정나미도 떨어졌고 진저리가 난다. 정치적 꿈을 펼칠 곳으로 적합하고 반긴다면 간다”고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재차 열어뒀다. 이상민 의원은 21일 본인의 지역구에 위치한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상대로 정치 개혁 특강을 연다. 반면 양 의원은 여당 고위급 인사로부터 연대 제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과거처럼 ‘몸집을 키워 흡수될 것’이라는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며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김 대표의 견제구에 직면한 이 전 대표는 김 대표의 ‘빅텐트’ 선언이 모순된다고 반발했다. 그는 올해 3월 전당대회 당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의 갈등을 언급하며 “당내 비주류 인사와 화합하지 못해 몽둥이 찜질하고 내쫓은 다음에 어디에 빅텐트를 펼치겠다는 것이냐”며 “설득력이 매우 약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내년 총선에서 승부를 가를 신인들의 도전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이 급부상하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며 “결정된다면 참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한 장관은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한 장관의 총선 역할 시나리오에 대한 여권 내 전망은 구체화되고 있다. 비례대표 당선권 또는 보수 텃밭 지역구 배정 뒤 선거대책위원장 역임, 자객 공천, 험지 출마 등 가능성이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 외에도 전국구 지명도를 가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특별 페이지를 개설해 내년 1월까지 ‘국민 인재’ 추천을 받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헌·당규를 개정해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시한을 ‘총선 120일 전까지’에서 ‘총선 90일 전까지’로 늦췄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다음 달 9일 정기국회가 마감되고 탄핵 공방 등이 안정화되면 조속히 공관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12월 중순께 공관위를 구성한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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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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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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