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6선에 성공하며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게 됐다. 추 당선인은 제15·16·18·19·20대 국회의원과 민주당 대표, 법무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경기 하남갑에서 50.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이용 후보(49.41%)를 어렵게 제치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추 당선인은 개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던 김 후보에게 계속 밀리다 이날 새벽 4시쯤 단숨에 역전하며 승부를 결정했다.
추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을 맡아 검찰개혁에 앞장서며 여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대권주자로 만든 장본인이란 지적도 들어야 했다. 그가 국회의장을 맡게 될 경우 여권과 신경전은 첨예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2대 국회의 수장은 전·후반기에 걸쳐 2년씩 원내 제1당을 다시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 배출하게 된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여야 이견이 있는 안건의 직회부와 직권상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부를 견제할 주요 포스트인 셈이다.
추 당선인도 차기 의장직에 도전할 뜻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혁신 의장에 대한 기대라면 얼마든지 자신감 있게 그 과제를 떠안겠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 행보를 이어간다는 평도 받는 만큼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 당선인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서도 최근 “국민들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당하기만 하신 분”이라고 밝혀 협력을 예고한 바 있다.
추 당선인은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언주 경기 용인정 당선인,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당선인과 더불어 윤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여전사 3인방’으로 불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