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빛과 소금' 같은 사회복무요원

이기식 병무청장



‘양로연’이라고 불리는 잔치가 있다. 조선 시대에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매년 궁궐과 지방에서 베푼 잔치다. 당시 신분이 낮은 노비까지도 참석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정조대왕이 화성의 백성들에게 베풀었던 양로연을 재현했는데 이때 참석한 384명의 어르신들에게 연회를 베풀고 지팡이를 선물로 드렸다고 한다.

한민족의 뿌리 깊은 경로효친 사상은 최근 고령화에 따른 노령 인구의 증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령인구가 2022년 기준으로 19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돌봄 대상자가 향후 더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과 돌봄 인력의 부족이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이 국가의 중요 과제로 대두되면서 사회복무요원들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사회복지·보건의료·환경안전 분야 등 한국 사회 곳곳에서 5만여 명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 중에 사회 서비스 분야에는 3만 7000여 명이 복무하고 있다. 특히 노인 복지시설과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1만 30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일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복무요원의 역할은 노인 복지시설 중 대표 격인 요양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계시는 요양원의 특성상 주말과 공휴일도 없이 365일 운영되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는 보살핌의 손길도 많이 필요하지만 늘 직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외부에서 열리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있는 날에는 휠체어도 밀어야 하고 보행 보조자가 낙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옆에서 부축하면서 함께 이동해야 한다.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한시도 어르신들 곁에서 떠나지 못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야 한다. 이렇게 어르신들에게 ‘제2의 손주’ 역할을 톡톡히 하는 주인공이 바로 사회복무요원이다. 이들은 출근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조그만 소홀함도 없이 어르신들을 돌보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병무청은 그동안 복지시설 등에 사회복무요원을 지속적으로 확대·배치해왔다. 올해도 사회 서비스 분야에 전체 사회복무요원의 76.8%인 약 2만 2000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배정했다. 복지시설 등 인력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지 및 안전 사각지대에 사회복무요원을 집중 배치해 돌봄 서비스 부족 인력 해소와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병무청은 앞으로 이 분야에 배치 인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빛은 어둠을 밝히고 소금은 우리 몸의 필수적인 영양소 중 하나다.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중요한 핵심 요소이기에 그렇다. 우리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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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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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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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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