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단짝, 로봇형 탄약운반 전용 장갑차 ‘K10’ 성능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K9 차대·엔진 활용해 기동력 뛰어나

14.5mm 철갑탄 방어 능력도 갖춰

화생방 방호시스템으로 생존성 높아

1개 포대 K9 6문당, 최대 3대 배치

K9 자주포와 같은 기동력과 방호력을 갖춘 K10 탄약운반장갑차. 사진 제공=국방일보


K9 자주포는 K방산의 명품으로 불리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단짝으로 통하는 탄약운반장갑차가 있기 때문이다. 일명 ‘K10’으로 불린다. K9 자주포는 가장 진보된 포병무기 시스템으로 전용 탄약운반장갑차 K10과 함께하면서 그 위력이 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K10은 K9에 신속하게 탄약을 보급하기 위해 생산된 전 세계 최초의 자동화 탄약 운반용 장갑차다. K9 자주포의 차체를 기반으로 개발했고, 한 번에 104발의 탄약을 적재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1분당 12발 이상의 탄약을 K-9 자주포에 보급하는 게 가능하다.

3명이 탑승할 수 있고, 자동 제어시스템에 따른 탄약 재고관리와 자체 고장 탐지 및 진단을 할 수 있다.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14.5mm 철갑탄을 막아낼 수 있다. 화생방 방호시스템도 갖췄다. 대당 가격은 26억8000만 원이다.

127억원을 들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 주도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방품질관리소가 개발에 참여한 K10 탄약운반장갑차은 2002년 개발에 착수해 13개월간 시험 평가를 가진 후 2005년 합참으로부터 전투 사용가(可) 판정을 받았다. 2006년 11월 20일 초도 양산품이 처음 출고돼 야전에 배치됐다. K9 자주포·K77 사격지휘장갑차와 패키지로 운용된다.

육군 관계자는 “K9 자주포와 K77 사격지휘장갑차,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패키지 형태로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작전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개발로 1조25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얻었고, 현재는 폴란드와 터키, 호주 등에 수출한 K방산의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K-10의 탄약 보급 모습. 사진 제공=국방일보


K10 탄약운반장갑차와 K9 자주표, K77 사격지휘장갑차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무기 총람인 ‘제인연감’에 수록될 정도로 포병무기 시스템 중에 명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탄약운반차 또는 탄약운반장갑차는 과거에 그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무기체계로 별도 분류되지 않았다. 1970년대 이전에는 대체로 트럭을 이용해 탄약을 단순히 전술진지까지 운반하는 개념이었다. 또 트럭이 포사격 진지까지 이동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병력이 트럭에서 탄약을 직접 인수해 화포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탄약운반에는 병력이 적잖이 소요되었을 뿐만 아니라 50kg까지 이르는 탄의 무게로 병사들의 임무 피로도가 높아 지속적인 임무수행에 어려움을 가져다 줬다. 게다가 미국의 M109 155mm 자주포처럼 장갑화된 궤도형 자주포의 배치가 증가하면서는 일반 물자 수송용으로 개발된 차륜형 트럭은 주장비인 자주포에 비해 야지 기동성, 방호력 등이 모두 뒤떨어져 함께 임무 수행에 오히려 약점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1980년대 포병 화력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한 자주포가 등장하면서 견인포와 달리 ‘shoot and scoot’ 개념이 대두되면서 사격 후 신속한 진지변환을 해야 하고, 기동부대와 함께 광범위한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자 자주포에 적시에 탄약을 안정적으로 보급할 무기시스템이 필요하게 됐다.

이는 고성능화된 자주포의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주장비 자주포와 동일한 기동성 및 방호력을 갖춘 탄약운반장갑차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됐다.

K9자주포에 탄약을 공급하기 위해 후미에 위치한 K10 탄약운반장갑차 모습. 사진 제공=육군


자동화된 보급 과정은 이렇다. K10의 핵심은 자동화된 로봇에 의해 탄약 재보급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차량의 탄약고와 연결된 길다란 이송장치에는 컨베이어가 설치돼 있다. 즉 탄약전환 보급소(ATP)와 집적소간에는 기존처럼 차륜 트럭을 이용해 탄약을 수송·보급하게 된다. 이후 집적소와 진지·자주포간 수송 및 보급은 탄약운반장갑차가 수행하게 된다. 결국 탄약운반장갑차는 탄약집적소에서 수동으로 탄약을 신속히 적재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탄약 보급 지형이 어떤 조건이든 K10은 상하좌우로 움직임는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재보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탄약이송 임무가 부여되면 자동화 로봇에 의해 탄약이 재보급된다. 예를 들어 K9의 포탑 후부에는 K10의 이송장치가 결합될 수 있도록 재보급 해치가 설치돼 여기에 컨베이어 이송기를 결합시킨 후 K10 내부의 자동화된 로봇이 적재된 탄을 컨베이어에 올리고, 컨베이어가 작동해 탄을 K9 내부로 송탄하는 방식이다.

급탄 속도는 분당 최대 12발의 탄을 이송할 수 있다. K10 내부에 적재된 모든 탄과 장약을 최적의 속도로 재보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8분 정도다. 이를 통해 탄약보급소에서 K10의 적재함에 탄을 수납하는 과정은 약 40분 이내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처럼 K10의 배치로 기존 K9에 5톤 트럭과 인력으로 탄약을 보급하는 데서 비롯되는 전투 반응 시간 지연과 탄약 재보급 문제 등을 해결하는 한편 전투병의 피로도를 낮추고 생존성은 크게 높였다. 이에 전시 대화력전 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나온다.

탄약 이송을 위한 첫 단계로 수동으로 트럭에 탄약을 적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일보


사실 K9 자주포에게 가장 위험하고 취약한 부문이 탄약을 보급받는 동안이다. 실제 2010년에 연평도 포격전 당시 주둔 해병인 연평부대에는 K9자주포 6대만 배치됐다.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없었다. 이런 탓에 포격 훈련이 끝나 차내 포탄이 없을 때 기습 포격을 받아 해병대원들이 포격 위험을 무릅쓰고 포탄을 손으로 들고 뛰어서 장전해야 했던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K10 탄약운방장갑차의 기동력은 어떻게 될까. K9의 차대와 엔진을 그대로 활용해 K9과 동일한 기동력을 발휘한다. 즉 K9이 갈 수 있는 곳이면 K10도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기존 탄약보급용 5톤 트럭이 극복할 수 없는 험한 지형도 K10은 궤도식 차량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극복하는 게 가능해 야전에서 활용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호력도 높아 전장에서 생존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K9의 장갑과 동일하게 기본적으로 14.5 mm급 탄환에 대한 방호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5톤 트럭은 소총탄에 대한 방호력도 장담하기 어려워 탄약 재보급을 위해 이동시 호위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자체적으로 방어용 무장을 갖추지 못한 탓에 만약 적 특작부대의 기습이 발생할 경우 호위병력이 하차하여 전투를 치뤄야한다.

반면 K10은 중기관총에 사용되는 대구경 탄을 방어할 수 있다. RPG-7같은 대전차 로켓 정도만 주의하면 보병용 소화기로는 타격을 입히기 어렵다. 자체적으로 K6 중기관총을 갖추고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빠르게 위험지역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점은 안정적인 재보급 임무 수행에 있어 K10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우리 군에 K10 배치는 1개 포대 6문당 최대 3대, 적은 경우 2대 정도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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