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꿔야" 혁신론 폭발에도…국힘 '도로 친윤당'되나

당내 전면쇄신 목소리 커졌는데

'나·이 연대'에 친윤 지도부 부상

羅, 연판장 의원과 관계회복 나서

李, 원대 출마 시사하며 勢 넓혀

중진들 "이대로 가선 안돼" 비판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쇄신 방안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험지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였던 후보들은 용산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영남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연일 강도 높은 쇄신 필요성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과 6~7월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로 불리는 범친윤 지도부 출범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면서 당 안팎의 혁신 목소리가 무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25일 총선 참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개최한 토론회에서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인들은 견고한 국정 심판론과 지도부의 선거 전략 부재를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강북 험지에서 어떻게 당선됐냐고 묻는데, 솔직히 우리 당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다”며“‘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고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은 4년간 한 번도 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당이 개편되고 수도권에서 낙선한 분들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선거운동을 다니다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더 싫다는 정서가 굉장히 많았다”며 “당이 ‘영남 자민련’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재옥 당 대표 권행대행 겸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과 당선인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당내 수도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총선 패배를 계기로 고강도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지만 새롭게 꾸려진 지도부는 ‘도로 친윤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소문만 무성했던 ‘나·이 연대설’은 당내 인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점차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당사자들은 모호한 입장으로 뒷말을 남기고 있다. 나경원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이) 연대라는 표현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철규 의원도 그렇고 연판장을 돌린 의원도 전화 주셔서 밥을 먹기도 했다”며 친윤 인사들과의 관계 회복을 시사했다. 지난해 나 당선인의 전당대회 출마를 좌절시킨 ‘연판장 초선 의원’ 중 22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나 당선인의 행보가 ‘친윤 품기’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친윤 그룹의 비토로 당 대표가 되지 못한 나 당선인은 장제원 의원이 떠난 뒤 친윤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을 통해 이들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의원도 나 당선인과의 연대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직간접적으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 의원이 각종 모임을 통해 22대 총선 당선인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과 달리 또 다른 원내대표 후보들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상태다. 이 의원이 최근 당선인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사태를 관망하던 중진 사이에서도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소위 ‘윤핵관’이라 불리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는 게 맞느냐”며 “‘도로 친윤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친윤 의원들도 이 의원을 뽑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4선 도전에 실패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심판을 초래한 대통령의 심복이 반성과 자숙은커녕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대통령의 인식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보내주고 있다”며 이 의원을 직격했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29일 3차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비대위원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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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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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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