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에 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유능한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을 보인다면 ‘민주당이 경제에 무능하다’는 프레임도 깨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경제계도 우리와 거리를 둘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단독 과반으로 원내 1당을 다시 차지한 민주당의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행동하는 민주당’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협치’만큼 무책임한 정치도 없다. 성과 없이 뒤로 미루기만 하는 것은 ‘개혁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협의가 지연될 때는 다수결에 따라 과감하게 진행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다수당이 지는 것이 ‘책임 정치’”라고 설명했다. 개혁 입법을 위해 ‘독주’를 개의치 않을 태세임을 거듭 비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주권자인 국민이 더 이상은 ‘차악’이라는 이유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어서 성과가 없거나 국민 기대에 못 미치면 바로 ‘아웃’당한다”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움직여야 할 때 머뭇거리다가 실기하는 일이 많았는데 22대 국회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초선 당선인들도 총선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실기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런 의지를 담아 22명의 원내대표단에 ‘개혁기동대’라는 별칭을 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총선을 준비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젊은 인재들을 찾아다녔다고 전하면서 “원 구성이 마무리된 후 부동산·주택 정책을 논의하는 특위를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실적을 내지 못한 분야에서 유능하고 획기적인 기획을 통해 ‘민주당이 이념화돼 있다’는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민생회복지원금’ 입법을 첫 번째로 추진할 뜻도 재차 피력했다. 그는 “기한이 정해진 지역화폐로 (민생지원금을) 지급할 때 경기부양 효과를 이미 경험했다”며 “국민이 어려울 때 국가가 나서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달 2일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 정국에 상당히 파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총선 민의를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민주당에 민생·개혁 국회를 책임 있게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책임 있게 일하려면 법사위를, 정권 견제를 위해서는 운영위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친명 일극 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그는 “기우”라고 단언하며 “2개의 바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면 수레는 어디로도 나아가지 못한다. 단결은 지향하되 일방은 지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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