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자주곡사포 ‘풍익’, 근거리 전투에 효과 ‘만점’…尹 취임식 ‘예포’로 존재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K9 성능 발휘 자동사격통제장치 탑재

기존 10명서 운용 인력 5명으로 줄어

치고 빠지는 ‘Shoot&Scoot’ 전술 구사

‘K105A1’ 105㎜ 자주곡사포. 사진 제공=육군


지난해 2022년 5월 10일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해 7문의 자주포가 21발의 예포를 신속하게 재장전하고 발사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 때 사용된 포가 바로 차륜형 자주곡사포 ‘풍익’이다.

곡사포는 포탄의 탄도를 평사포와 박격포 사이의 곡선으로 사격해 적을 포격하는 화포다. 평사포 보다 포신이 짧고 추진장약이 적다. 포구속도 또한 낮고 사거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최신형 곡사포는 평사포의 장점을 흡수한 장포신를 적용해 빠른 포구속도 개선 등으로 평사포에 견줄 만큼 사거리가 늘어났다.

또 포술의 전산화와 자동방열등으로 사격의 정밀도가 향상됐다. 특히 정밀유도포탄·지뢰살포탄·정찰포탄 등 첨단포탄의 개발로 현대전에서 위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대표적인 모델이 105㎜ 곡사포다.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제 75mm 야포를 바탕으로 설계한 야포다.

방열도 쉽고 초탄발사 속도도 빨라


미군은 1941년 105㎜ 곡사포의 ‘M101 모델’을 도입해 육군과 해병대에 보급해 주력 화포로 활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성능이 개량된 ‘M102 모델’로 거듭났다.

M101의 특징은 ‘작고 단순하지만 효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구경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가 적게 나가기 때문에 차량에 끌려 이동하는 견인포임에도 기동력이 매우 뛰어나다. 어지간한 야지에서도 무난하게 옮겨 다닐 수 있고, 이동로가 제한된 산악 지대 같은 험지는 헬리콥터로 공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다가 가벼워서 방열도 쉽고, 초탄 발사 속도도 빠른 편이다.

1950년 7월 한국전쟁에 미군 최초로 참전한 스미스 특임대에 1개 포대가 배속돼 오산 전투에 투입되면서 한반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국군에 대량 공급되면서 포병의 주력이 됐다. 1977년부터는 M101의 국내 면허 생산이 이뤄져, 아직도 수적으로 포병 전력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K105AI ‘풍익’ 차륜형 자주포가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있다. 국회사진기지단


이처럼 105㎜ 견인곡사포는 한국전쟁 이전부터 지금까지 70년 넘게 운용하고 있는 군의 가장 오래된 화포다. 노후화로 도태되는 상황에서 105mm 견인곡사포를 정밀화·기동화하고 차량탑재형(5t 군용 트럭에 개조·탑재) 자주포로 개조한 일명 ‘K105A1’ 105㎜ 차륜형 자주곡사포 ‘풍익’은 기존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한 ‘한국판 MOBAT’(견인식 무반동포)다. 우리 군의 사단급 주력 화기다.

차륜형 자주곡사포 ‘풍익’은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당시 21발의 예포를 발사해 눈길을 끌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식 명칭에는 6·25전쟁 당시 포병장교였던 김풍익 중령을 기리는 의미가 담겼다. 1950년 6월 26일 경기도 의정부 축석령 전투에서 당시 포병학교 제2교도대 대장이었던 김풍익 소령은 남하하는 북한군의 T-34 전차를 저지하기 위해 105㎜ 곡사포를 직접 조준 사격해 첫 탄으로 적 전차를 파괴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탄을 발사하려는 순간 적 전차의 포탄이 날아왔고 부대원들과 함께 전사한 전쟁 영웅이다.

박격포보다 경량화 되고 명중률 높아


105㎜ 견인곡사포를 차륜형 자주곡사포로 재활용하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보유 수량이 많다는 점이다. 약 2000문으로 탄약도 340만 여발에 달한다. 노후화된 탄약이라는 문제는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무기체계다.

다음으로 국지전에서 매우 효용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격포보다 경량화 된105㎜ 곡사포가 훨씬 명중률이 높다는 건 미 육군의 아프가니스탄 경험에서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이 K105A1 개발과 배치하는 배경이 됐다.

마지막으로 방열시간도 짧다. 방열시간 단축은 신속한 사격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는 대신 유압으로 작동되는 4개의 다리를 내리면 방열은 끝이다. 11명이 운용하는 105㎜ 견인포의 첫 탄 발사 시간은 약 4분 30초이 걸렸지만, 풍익은 3명이서 1분이면 충분하다.

‘K105A1’ 105㎜ 자주곡사포 풍익. 노후화된 105㎜ 견인포를 재활용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엇보다 차륜형 곡사포 풍익의 최대 장점은 자동사격통제장치다. 자동사격통제장치는 공격 목표에 대한 좌표를 받아 입력한 뒤 포수가 탄을 장전하고 발사하면 된다. 오차범위가 줄어 명중률이 매우 높아졌다.

자동과 반자동, 수동방열이 가능한 위기대처 능력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에 포구방열구동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조이스틱을 이용해 반자동 사격도 가능하고,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수동으로 레버를 통해 포격하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복합항법장치도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다. 복합항법장치는 관성항법장치와 군용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합쳐진 의미로, 포를 쏠 때 포의 위치와 자세를 감안해준다. 탄도계산기로 정확한 사격제원 산출도 가능하다. 기동 성능 역시 뛰어나다. 최고 속도 70㎞의 주행 성능을 비롯해 31도, 60% 경사를 거침없이 오르고 기울어진 상태에서 멈춰서 버틸 수 있는 제동력도 겸비했다.

차량 좌우 장갑판 설치해 방호력 향상


K105A1는 15㎏에 달하는 105㎜ 탄 60발을 차량 뒤쪽 적재함에 싣고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승무원과 차량 좌우에는 장갑판을 설치해 방호력도 높였다. 사격 후 차량에 재빨리 탑승할 수 있어 생존율도 강화됐다.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아 155㎜포 보다 빠른 속도로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점에서 10㎞ 이내 근거리 전투에서 효과 만점이다. 이 때문에 육군은 풍익 자주포를 첨단무기 전투여단인 ‘아미타이거’의 일원으로 받아들여 활용하고 있다.

자주포를 국산 전투기에 견주하면 K9자주포는 KF-21에, 풍익은 T-50계열이나 KT-1에 해당한다. 최첨단은 아니지만 활용도가 높고 가성비가 좋은 덕분이다. 이는 과거 105㎜ 견인포 같은 경우 최소 8명에서 10명의 인력이 2.5t 트럭으로 견인해 작전지역 도착하면 가신을 펼치고 고정 한 뒤 사격을 해야했지만, 차륜형 곡사포로 만들면서 운용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기에 가능해졌다.

운용자의 편의성과 안전도 챙겼다. 차량을 방열한 뒤 적재함에서 탄을 꺼내 포에 장전을 할 때 운용병력이 보다 안전하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좌우측면판을 확장할 수 있다. 슬라이드식으로 펼쳐지는 측면판은 46㎝씩 총 92㎝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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