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당권 도전? 여의도 떠나 매력 키워야”[일문일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인터뷰

한동훈 향해 “尹 탓할 것 없이 실패 인정해야”

초반 열세 뒤집고 당선 요인은 “진영논리 탈피”

“與, 지지층 좁아져…김재섭으로 근본 해결 안돼”

‘금투세 폐지’에 “세수결손 우려…적절 대안 필요”

“김건희 특검, 개인적 분풀이로 정치하지 않을 것”

“젊은 의원 모임 계획…정치복원 심도 논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집권 여당에서 선거를 패배로 이끈 사람은 권위를 오래 유지하기 힘듭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 대회에 나올 것이 아니라 당장 여의도를 떠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해 키워나갈 때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이 대표는 “4·10 총선 패배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탓할 필요가 없다”며 “본인이 실패한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당시 당 대표로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지휘한 이 대표는 “목숨 걸고 당을 위해 싸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지선 때도 온갖 방해 공작과 변수들이 많았지만 이를 뚫고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나”라며 “당 대표라는 큰 권한을 가지면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반전시킬 기회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총선 당시 초반 여론조사에선 1위 후보와 2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열세를 뒤집고 당선으로 이어진 결정적 배경은.

=진영논리에 강하게 휩싸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보수 지지층에선 가끔 나에게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지 않냐”고 하는데, 누군가를 공격하는 것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지속성에 한계가 있다. 진영논리에서 탈피해 다양한 의제를 다룬 결과 동탄의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해줬다. 이 정도로 미래를 향한 담론을 갖고 선거를 치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은 명확하다. 지지층이 지나치게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역 구도를 기반으로 선거 전략을 짜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대선 때만 해도 ‘세대 포위론(60대 이상 기존 지지층에 2030 지지를 결합해 4050을 포위하는 전략)’이 효과를 봤지만 지금은 2030 세대가 다 돌아섰다. 통계를 보면 무직·은퇴층과 가정 주부 층에서만 대통령 지지율이 40%대가 나온다. 나머지는 10~20%에 불과하다. 이 구도를 못 깨면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선거를 편편이 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김재섭 당선인과 같은 젊은 인물을 당 대표로 내세우자고 하는데.

=김 당선인과는 과거 불과 1.5㎞ 떨어진 거리에 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아끼는 정치 후배다. 하지만 물리적인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이 좁아지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우선이다. 김 당선인은 적어도 민심을 살필 줄 아는 후보였기 때문에 서울 도봉갑이라는 험지에서 당선됐지만, 그런 초선 의원에게 모든 것을 내줄 각오가 아니라면 젊은 인물을 대표로 내세운다고 당이 크게 변화하긴 어려울 것이다.

△국회에서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재정적자가 87조 원을 기록하면서 앞으로도 세수 결손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세 중 증권거래세 비중이 높은 데 이를 소득세로 전환하면 일시적으로 세금이 급감한다. 이를 감내하지 못한다면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금투세를 시행하면서 거래세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전체적 맥락에서 논의해 적절한 대안을 내도록 해야 한다. 세수에 대해선 정말 깊이 우려된다.

△‘김건희 특검법’ 관련 야당 협조 계획은

=특검이라는 것은 도입 취지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누군가에 대한 분풀이로 정치적 이득을 보고 싶지 않다. 항상 정치인으로서 해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은 수사 결과가 이상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양평 고속도로 의혹의 경우는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명품백 수수는 수사할 필요도 없이 영상이 있지 않나.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김건희 여사의 진실된 사과일 것이다.

△1980년대생의 ‘젊은 의원 모임’을 언급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이미 청년 당선인들과 몇 차례 대화했는데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들과 정치를 복원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에서 입법을 제대로 논의하려면 회의장 밖에서도 건전하게 교류할 필요가 있다. 이들과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면서 진지한 정책 대안을 제안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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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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