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尹정부에 '세입기반 강화·임금체불 해소' 강조한 진보 경제학계

■학현학파 주축 서울사회경제연구소 31주년 심포지엄

건전재정 및 재정 지속가능성 위기…세입기반 강화책 주문

임금체불 1.7조 역대최고…노동시장 이중구조 격차 더 켜져

부동산 위기 징후…PF부실·악성 미분양·가계부채·전세 위험

서울사회경제연구소와 한국경제발전학회가 10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창립 31주년 기념 공동심포지엄을 열어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5대 과제를 토론했다. 왼쪽부터 류덕현 중앙대 교수, 임재만 세종대 교수,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 김계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송종호 기자


서울사회경제연구소(SIES)와 한국경제발전학회가 3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에 세입기반 강화와 임금체불 해소를 주문하고 나섰다. 건전재정의 가치와 함께 재정의 지속가능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세입 기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임금 체불로 인해 노동시장 이중구조도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은 임기 내 저임금 근로자를 줄일 수 있는 정책 제시를 통해 노동시장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IES는 원로 진보학자인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를 따르는 학현학파가 주축이 된 경제학회다.

10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SIES 창립 31주년 기념 공동심포지엄에서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감세와 균형 재정 정책, 이대로 좋은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정부 예산을 두고 경기상황과 재정정책 기조가 부조화됐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아웃풋 갭(실제 경제성장률-잠재성장률)이 음(-)일 경우 경기하강국면으로 판단해 경기대응적인 정책을 펴야한다고 전제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점검보고서'(Fiscal Monitor) 등을 인용했다. 실제 IMF는 아웃풋 갭을 2023년의 경우 -0.68, 2024년은 -0.5로 전망해 경기가 여전히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두고 류 교수는 “경기 하강 국면에 긴축재정정책은 경기하강 심화로 다시 세수가 저조해지고 경기위축 심화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경기순응적 정책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류 교수는 1분기 경제성장률 1.3%를 언급하고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3고 여건과 불확실한 대외 여건은 여전히 부정적인 조건들”이라고 진단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가 10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창립 31주년 기념 공동심포지엄에서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류 교수는 “관건은 올해 예산안에 반영된 국세 수입 367조 4000억 원의 향배”라며 “실제 세입이 이에 못미치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감세정책에 따른 대규모 세입결손”이라고 분석했다. 그 밖에 류 교수는 “세수부문간 불균형적 회복과 세입전망의 오류로 인한 세수결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앞으로 재정 정책에 있어 세입기반 강화, 재정정책 운용기조 재정비 등 재정규율 정비가 시작되지 않을 경우 건정재정뿐만 아니라 재정 지속 가능성 마저 흔들릴 수 있다”며 “국채발행을 통한 적자 재정의 보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가 10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창립 31주년 기념 공동심포지엄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을 평가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2011년 임금체불이 1조 874억 원이었으나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다소 낮아졌지만 2023년 역대 최고치인 1조 78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올해 1분기 임금체불이 5718억 원으로 임금체불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분기 보다 40.3%가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임금체불 정도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임금체불의 규모보다 1인당 체불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을 정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평균 인당 임금체불액이 608만 원이었다”며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인당 임근체불액인 46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임금체불이 결과적으로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키는 한편 노동시장 내 불평등을 키운다는 점에서 현 정부 노동정책의 전반적인 수정을 요구했다. 정 교수는 “노동시장 내 격차와 저임금 근로자를 줄일 수 있는 대안적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며 “보수 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가 제시한 비정규직 관련 정책이 없는 유일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10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창립 31주년 기념 공동심포지엄에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전임정부는 증상에 대한 대책만 있었지 시장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정책은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전임 정부 이전으로의 복귀”라며 “현 정부는 3기 신도시에 개발 속도를 내기 보다 도심지 재건축·재개발에 중점을 두고 도심지 주택가격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윤극대화를 높여 투기상품화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4대 위기 징후로 △부동산 PF부실위험 △악성 미분양 위험 △과도한 가계부채 △전세위험 등으로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신대 박규호 교수는 ‘자생적 혁신을 위해 정부는 무얼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추격형 혁신에서 벗어나 탈추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문제점을 스스로 정의하고 혁신 주체간 상호작용을 동반해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덧붙였다.

박규호 한신대 교수가 10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창립 31주년 기념 공동심포지엄에서 한국경제의 자생적 혁신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이메일보내기

공유하기

콘텐츠 준비중 입니다. newsview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페이지 준비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콘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