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도 열었다…첫 방한 UAE 대통령에 극진 예우

尹, UAE 대통령과 참모진 없이 산책

尹 참모진 의견 수렴 끝에 창덕궁 낙점

29일 정상회담에서 원전·국방협력 논의

300억불 투자구체화…추가 보따리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함께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에서 친교 일정으로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최고 수준의 예우로 맞이했다. 양국 정상은 29일 한·UAE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지난해 UAE가 약속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을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고 이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UAE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건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한 지 1년 4개월 만에 상호 간 국빈 방문이 성사됐다.

정부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입국부터 윤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의전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오자 우리 공군 전투기 4대가 출격해 호위 비행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정진석 비서실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직접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친교 행사를 개최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무함마드 대통령과 공주를 창덕궁 후원으로 초대해 참모진 없이 부용지 일원을 산책했다. 윤 대통령 내외와 무함마드 대통령이 정형화된 방식이 아닌 오붓하게 산책하는 형식으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이후 네 사람은 창덕궁 일원에서 전통 공연을 관람하며 차담도 나눴다.

이날 고궁 방문은 산책을 좋아하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선호를 반영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국빈 방문 조율 과정에서 UAE 측으로부터 ‘참모진 없이 윤 대통령과 걷고 싶다’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뜻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일대는 산책 코스로 적절하지 않다고 본 윤 대통령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한 끝에 창덕궁 후원을 산책 코스로 직접 정했다.

창덕궁 후원은 조선시대 임금이 휴식을 위해 찾던 한국 최대의 궁중 정원으로 부용지 등 연못에서 물이 흐르고 정자도 설치돼 있어 한국의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명소로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한 친교 만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찬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함마드 대통령 방한의 하이라이트는 29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서면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 전통 의장대와 취타대의 공연 등 공식 환영 행사가 열리고 이후 한·UAE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에너지·원전·투자·국방 등 네 가지 분야에서 협력의 단계를 끌어올릴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도 공식 의제로 상정된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해 UAE를 방문해 약속받은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며 투자 프로젝트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UAE에 바라카 원전을 수출하고 2022년에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인 천궁-Ⅱ를 수출하는 등 원전과 방산 분야에서 밀월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 분야에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와 산업계에서는 UAE 측이 기존에 약속하지 않았던 투자 보따리를 추가로 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 거행되는 협정 및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UAE를 교두보 삼아 수출 확대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 정상 외교로 조성된 새 중동 붐의 새로운 모멘텀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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