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은 총알받이(?)…“고도의 전투 능력 러시아 병사보다 낫다”[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북한군 신체·정신적으로 러군 보다 강인”

“러시아 병사 대신 전장서 돌격작전 독점”

“파병 북한군 우크라드론 다수 조준 격추”

북한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에서 군인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와와 벽돌을 주먹으로 격파하고 있다. 뉴스1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 참여가 확대되고 현지 기후와 지형 등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고도의 전투 능력을 발휘하는 전력으로 주목 받기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군이 평지에서 이뤄지는 진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 노출되면서 참전 이후 4000여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져 ‘총알받이’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최근 북한군 병사들을 직접 마주한 러시아·우크라이나군 사이에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병사들보다 전투력이 우월하다는 공통된 증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UA와이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 페트로 하이다추크는 우크라이나 인터넷 방송 ‘에스프레소TV’에 출연해 자신들이 생포한 러시아 포로들이 북한군의 전투 준비 상태가 러시아 용병들보다 우월하다고 밝혔다.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지만 실전에 투입된 북한군 병력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이다추크는 자신들의 부대가 아직 북한군을 포로로 잡은 적은 없지만 생포한 러시아 포로들이 북한군과 함께 훈련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군의 전투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러시아 포로들은 북한 병사들의 장비와 무기, 훈련 정도가 러시아 계약직 병력(정규군)보다 훨씬 낫다고 보고했다”면서 “러시아 포로들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이 돌격 작전 임무를 독점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북한군의 돌격이) 성공한 이후 그 지역을 확보하는 일을 맡았다”고 했다.

하이다추크는 그러면서 러시아 포로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훈련기지를 별도로 쓰며 이들 사이에서 교류가 많이 오가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러시아 포로들은 북한군과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첫째로 언어적 장벽 때문이고 둘째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완전히 떨어져서 먹고 생활하기 때문”아라며 “그들은 전투 상황 외에는 합동 작전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열병식에 나선 북한군 병사들. 연합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자질이 대체로 러시아 병사들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는 직접 북한 부상병을 생포한 우크라이나 부대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북한군은 고도로 숙달된 전투 능력을 지녔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다친 북한 군인을 생포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은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는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그들의 신념에 매우 헌신적이며 규율과 그들이 들은 내용, 임무에 충실했다면서 이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더 동기 부여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부대원 보르수크는 “일반적인 러시아 보병은 북한 군인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서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야로슬라프 체푸르니 중령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젊고 의욕이 넘치고 육체적으로 건강하며 용감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군은 소형 무기 사용에 능하고 잘 훈련돼 있다며 “좋은 보병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北 비교하면 “바그너 용병은 어린아이 수준”


우크라이나군 제80공수여단 소속 군인 유리 본다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 군인들은 신체 훈련이 잘 돼 있으며 안정적인 사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형 무기를 다루는 북한군의 능력이 최상위 수준이라며 이들이 놀랍도록 많은 수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본다르는 “한 명이 달려가 주의를 끄는 사이 매복해있던 다른 한 명이 조준사격으로 드론을 격추한다고 상상해보라”며 북한군의 전투 방식을 묘사하면서 적에 대한 과소평가는 늘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 사령관은 북한 군인들에 비하면 2022년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투입된 러시아의 민간 용병이다. 이 그룹 수장인 프리고진이 2023년 반란 사태 뒤 의문사하면서 용병들은 와해했다.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 초기에는 현지의 낯선 지형과 전투 방식 속에서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투 참여가 확대되고 러시아 부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면서 빠르게 실전 경험을 쌓아 현지 전투에 적응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매우 체계적이고 잘 훈련됐으며 러시아군보다 더 전문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안보 전문가는 한국전쟁 이후 전투에 나선 적이 없는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부족한 실전 경험을 채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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