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尹이 불러 쪽지 받아"…한덕수 "헌재, 납득할 판결 안하면 국민 분열"

■崔대행, 내란 국조특위 첫 출석

"받았지만 덮어놓고 보지 않았다"

'비상입법 쪽지' 尹과 엇갈린 답변

'마은혁 임명'엔 "여야 합의 우선"

'재판관 임명거부' 탄핵사유 포함

韓 "상식에 맞아야" 작심발언도

특위 기간 15일 연장…28일까지

최상목(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국회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비상입법기구 설립 관련 문건(쪽지)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취지로 거듭 진술했다. 최 권한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 ‘여야 합의’ 원칙을 고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국민적 분열이 걱정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한 총리,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도 증인으로 자리했고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출석을 거부했다.

이날 최대 화두는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최 권한대행이 전달받은 ‘비상입법기구 관련 문건’이었다. 최 권한대행은 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기재부 장관’이라고 부른 뒤 ‘참고하라’고 하니까 누군가 옆에서 자료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관련 지시는) 무시하기로 했으니 문서를 덮어놓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건을 준 적도 없고 한참 있다가 기사에서 봤다’고 발언한 윤 대통령 입장과 다르다. 이 문건에는 ‘비상입법기구 예산 편성’ ‘국회 보조금·지원금 차단’ 등의 내용이 담겼다. 헌법은 계엄 상황에서도 국회의 기능을 제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일 윤 대통령이 계엄의 목적으로 ‘국회 무력화’를 시도했다면 그 자체로 ‘국헌문란’으로 볼 수 있어 이 문건은 탄핵 심판과 형사재판 모두에서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계엄이 윤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선포됐다면서도 막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한 총리도 “절차적·실체적 흠결이 많다”며 “국무회의에 참석한 11명의 국무위원 전원이 반대했다”고 부당성을 강조했다.

여야는 마 후보자 미임명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명을 안 하는 자체가 위헌”이라고 따졌고 최 권한대행은 “여야의 합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맞섰다. 최 권한대행은 추후 나올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 결과에 대해서는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여야 합의 시 (마 후보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당은 최 권한대행을 적극 엄호하며 헌재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한 총리는 여당 측과 문답하는 과정에서 헌재를 향한 작심 발언도 했다. 그는 ‘권한대행 탄핵소추 의결정족수’ 논란에 대해 “헌재가 하루빨리 결정을 해줘야 한다는 말씀을 정식 문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탄핵소추 사유에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가 포함된 것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을 하지 않으면 국민적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정말 큰 걱정을 한다”며 “헌재 판결은 공정하고 절차적 정당성과 상식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가 한 총리의 탄핵소추 사유에서 ‘내란죄’를 철회한 상황에서 탄핵소추 정족수에 대한 권한쟁의도 선고가 밀리는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내란죄가 빠지면 사실상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각종 거부권만 탄핵 사유로 남아 탄핵소추안 정족수는 200석이라는 해석이 있다.

야당은 계엄 가담 의혹을 받는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한 것을 두고도 공세를 펼쳤다. 최 권한대행은 “국정 안정 측면에서 (승진 인사를) 했다”면서도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통해 의혹을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정 실장은 “29회의 탄핵 추진은 문명사회에 없다”며 “헌정 질서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이 계엄 발동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야당의 폭주를 부각했다.

한편 특위는 청문회와 현장 조사에서 다수 증인이 불출석했고 조사가 미진했다며 애초 13일 종료 예정이던 활동 기간을 15일 연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이메일보내기

공유하기

콘텐츠 준비중 입니다. newsview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페이지 준비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콘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