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무리지어 다니도록…" 꿩 풀어놓는 이유[북한은 지금]

꿩탕·냉면 등 고급 식재료…관상 가치도

부화 시설·산란율 개선 등 현대화 추진

노루·토끼 사육도…축산업 근본적 한계

지난 2020년 3월 노동신문이 게재한 라선시 송배전부의 꿩 농장 사진. 당시 노동신문은 "마음먹고 이악하게 달라붙으면 얼마든지 자급자족할 수 있다"며 전국 곳곳에서 가축과 채소를 키워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뉴스1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소, 닭, 돼지 외에도 꿩 사육에 관심이 높다. 지방 정부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 적극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문제는 부족한 사료와 기술이다.

노동신문은 “신의주시에서 산에 많은 꿩을 놓아주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꿩이 어디에서나 무리지어 다니도록 대대적으로 증식시켜야 한다”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교시를 인용하며 “꿩을 적극 증식시키는것은 조국산천을 사회주의 낙원으로 더욱 훌륭히 전변시키고 인민들에게 보다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조건을 마련해주려는 당의 숭고한 구상을 꽃피워나가기 위한 중요한 사업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북한 각 지방에서 꿩을 길러 방목했다는 소식을 북한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북한에서 꿩은 꿩탕·꿩백숙·꿩고기국수·꿩 떡국·꿩 완자·냉면 등을 조리할 때 쓰이는 고급 식재료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떡국 국물을 우리는 주재료 중 꿩고기를 최고로 쳤다. 하지만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서민들은 닭고기로 국물을 내기도 했고,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북한은 꿩의 이같은 식량 가치 외에 관상용 가치도 높게 보고 있다. 노동신문 역시 “지난 6일 신의주 시유용동물보호구관리소 종업원들은 정성껏 길러낸 수백 마리의 꿩을 놓아줌으로써 지역의 풍치를 이채롭게 하는데 적극 이바지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꿩탕. 노동신문·뉴스1


이를 위해 북한은 꿩 사육 환경을 현대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관리소 종업원들은)먹이보장대책을 빈틈없이 세우고 선진적인 사양관리방법을 적극 받아들이는 한편 알깨우기(부화)의 과학화수준을 높이고 온도보장을 비롯하여 꿩기르기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했으며, “계절에 따르는 생육조건을 충분히 마련해주고 앞선 단위들의 경험을 따라배우기 위한 사업을 잘하여 꿩의 알낳이률(산란율)을 높였다”. “특히 수의방역체계를 엄격히 세우는데 큰 힘을 넣어 꿩의 마리수를 부단히 늘렸다”고도 보도했다.

북한은 꿩 외에도 노루나 토끼 고기 생산에도 힘써왔다. 다만 북한은 축산업 육성에 제약이 많다. 우선 만성적인 식량난 탓에 사료용 곡물이 부족한 형편이다. 사료 공장을 가동할 에너지 역시 충분치 않다. 축산 기술 낙후, 사회주의 경제 체제로 인한 개인의 동기 부족 등도 문제다. 이로 인해 북한의 가축 사육 규모는 남한 대비 턱없이 적다. 꿩·노루 사육 규모는 알 길이 없지만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북한의 소 사육 마릿수는 57만 마리로 남한(404만 마리)의 14% 수준이다. 닭은 북한이 665만 마리, 남한은 북한의 27배가 넘는 1억8213만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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