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텔경제학' 이어 '부정선거' 논란… 협공 나선 국힘·이준석

제21대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해 지난 18일 1차 TV토론회의 ‘호텔경제학’에 이어 23일 2차 TV토론회에서는 ‘부정선거’가 논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협공에 나섰다.

이준석 “이재명, 2017년 부정선거 주장”


23일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번 부정선거 담론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2년 대선 이후에도 부정선거를 주장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재명 후보도 이것에 동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국정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 (부정선거였다고) 한 것"이라면서 "무슨 '투·개표 조작' 차원에서, 윤석열(전 대통령)이나 김문수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정선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토론회 후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러한 이재명 후보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취지의 ‘개혁신당 팩트체크’ 자료를 올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2017년 1월 7일 자산의 트위터(현재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지난 대선은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 국가기관의 대대적 선거 개입에 개표 부정까지”라며 “많은 국민이 전산개표 부정을 의심하고 있고, 정당화할 근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던 2012년 12월 제18대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이준석 후보는 “토론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한 이재명 후보는 대국민 사과를 하라”며 “수개표 주장하면서 윤석열과 같은 맥락의 부정선거를 믿었던 음모론자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과거 본인 발언 부정, 적반하장식 궤변”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4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의 2017년 트위터 글을 언급하면서 "팩트체크를 해보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당시 대선에 대해서 본인(이재명 후보)이 SNS(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3·15 부정선거를 능가하는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함초롱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중앙선관위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7년 1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기한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 부정 의혹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며 "(이 후보는) 과거 본인의 발언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부정하며 적반하장식 궤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해당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대법원을 협박하고 '김어준 대법원'을 만들면 처벌 안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 놓고 거짓말을 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며 "우리의 상대는 딱 이런 수준의 후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시 선거 운동 일정에서 취재진과 만나 과거 부정선거를 주장했던 사실에 대한 질문에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기억으로는 당시 국가정보원의 댓글 조작이 있어 수개표 해야 한다는 우려들이 있었다"며 "부정선거를 했다는 게 아니고, 즉각 수개표가 확실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18일 토론회, ‘호텔경제학’ 논란 불거져


앞서 이재명 후보는 16일 군산 유세에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 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 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주장했다.

18일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이러한 발언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학은) 본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성장을 말한 게 아니고 경제 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그런 식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법인카드를 가져가서 소고기, 과일도 결제하고 몇천만 원씩 결제한 후 나중에 취소하면 그 동네 경제가 돈다는 건데 이런 걸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겠다는 것 자체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던 21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호텔경제학이라는 말이 지금 굉장히 시중에서 많은 조롱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후보의 철학은 첫째, 필요하다면 거짓말은 언제든지 해도 된다”라며 “두 번째, 이재명 후보는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생각한다. 나랏돈을 막 풀어서 이렇게 하면 경제가 돌아간다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 정말 허구적인 얘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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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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