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점점 개고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개고기 요리 대회가 열릴 만큼 개고기를 장려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TV는 최근 평양의 초대형 음식점인 화성각에서 '평양시 단고기(개고기) 요리 경연'이 개최됐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평양시 63개 단위의 요리사 200여명이 참여해 기량을 겨뤘다. 이들은 단고기국(보신탕) 외에도 단고기 갈비찜, 단고기 위찜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장영미 평양시인민위원회 부원은 "예로부터 삼복철의 보신탕으로 일러온 단고기국을 비롯한 단고기요리의 가공 수준을 높이고 단위들 사이에 기술과 경험을 서로 나누는 좋은 계기"라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경연이 열린 화성각은 2023년 준공된 평양의 뉴타운 '화성지구'에 위치한 식당이다. 부지 면적이 2만6000여㎡, 좌석 수가 1000석이 넘는 초대형 음식점이기도 하다. 방문객 규모 역시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평안남도 평성시 장수각에서도 평안남도 단고기요리경연이 열렸다. 이 대회에는 평성시, 증산군, 룡원군, 송천군 등의 요리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소, 돼지, 닭 등 단백질 공급원이 제한적인 북한에서는 매년 전국 단위의 요리 경연대회를 열 만큼 개고기 소비를 장려한다. 실제로 인기도 높다. 지난해 9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 창광음식점거리의 창광봉사관리소 단고기집은 한 번에 9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규모로, 삼복철에는 손님 수가 하루 400여 명까지 늘어난다. 북한은 지난 2022년에는 함경북도 경성단고기국을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며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단고기는 ‘가장 달고 맛있는 고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북한에는 '오뉴월 단고기장 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개고기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지난해 2월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 식용 금지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2월부터는 국내에서 개 식용이 완전히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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