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8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 대통령실 참모들이 모두 ‘노 타이’ 복장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참모 회의에서 정장에 넥타이를 생략하는 이른바 ‘노 타이’ 복장을 기본 지침으로 제시했다. 외빈 접견 등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에는 전기 절약을 위해 넥타이 착용을 자제하라는 취지다.
정부는 여름철마다 ‘노 타이’ 복장을 권장해왔다. 넥타이만 착용하지 않아도 체감 온도가 약 2도 낮아지고,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회의에 참석하는 국무위원들에게도 사전에 복장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비서실장, 김남준 부속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 대부분이 넥타이 없이 참석했다.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한 일부 인사들은 정장 차림으로 회의실에 들어섰다가, 이 대통령이 입장한 뒤 회의 시작 직전 급히 넥타이를 푸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복장을 다듬었고, 경찰청 차장 등 여러 처장급 관계자들도 의전실 안내에 따라 차례로 넥타이를 풀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첫 국무회의에 김밥을 들고 참석해 “허례허식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히며 파격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 이후 국무회의는 매주 실행 중심의 논의로 꾸려지고 있다. 형식적인 프레젠테이션이나 문서 위주 보고를 지양하고, 피드백과 논의에 중점을 두며, 민간 전문가들과 실무 공무원도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방산 4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이끌 방산 육성 컨트롤 타워 신설,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 정례화를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으며, 여름방학 기간 중 아동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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