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8억 대 비리에 채용 의혹까지…"순국선열, 비분강개할 일"

[보훈처 특정감사 결과 공개]

이권 등 미끼로 기부금 1억 받고

인테리어 공사비 9배 이상 뻥튀기

김원웅 전 회장 법인카드 유용에

공고·면접 없이 지인 등 7명 채용

혐의자 5명 수사기관에 고발 예정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광복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훈처


“순국선열이 비분강개할 일입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광복회의 추가 비리 의혹이 또 드러났다. 국가 보조금 및 민간 기부금으로 채운 예산을 위법하게 쓰거나 대가를 미끼로 영세 업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내는 등 비리 혐의가 나타났다.



국가보훈처는 6월 27일부터 7월 29일까지 감사 인원 8명을 투입해 광복회에 대한 특정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혐의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혐의는 독립운동가 만화 출판 사업 인쇄비 과다 견적(5억 원), 대가성 기부금 수수(1억 원), 유공자를 위한 기부금 등을 목적 외로 사용(1억 3000만 원), 수목원 카페 공사비 과다 계상(9800만 원), 법인카드 유용(2100만 원) 등이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재임 시절인 5월 21일 국회소통관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권 미끼로 기부금 받고 비용 9배 뻥튀기=감사 결과 위법성이 적시된 혐의 중 하나는 대가성 기부금 수수였다. 자본금 5000만 원의 영세 업체 L사에 40~50개 업체 및 공공기관에 대한 마스크 납품 등의 사업을 소개해주겠다고 접근한 뒤 해당 업체로부터 1억 원을 송금받았다. 이후 L사는 마스크 납품 등의 계약이 성사되지 않자 보훈처 담당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기부금 모집 경위 및 동기, 급부 내용, 분쟁 경과 등을 고려하면 기부 업체 L이 광복회에 제공한 1억 원은 대가성이 있는 위법한 기부금”이라고 지적했다.

수목원 카페 공사비를 실제 소요액보다 9배 이상 부풀린 사안도 적발됐다. 광복회는 2020년 10월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 내 ‘수목원 카페’ 인테리어 공사를 J사에 의뢰했다. 불과 13.27㎡ 규모(공부상 면적은 4평)의 공사에 무려 1억 1000만 원을 대금으로 지급했다. 보훈처는 “적정 공사비는 1200만 원(실평수 3평×400만 원)으로 평가된다”며 “광복회 수익 사업 담당자인 E와 지시 감독 책임자 김원웅 전 광복회장이 카페 면적에 대한 공사 내역을 부풀리고 카페 면적과 무관한 부분까지 불필요한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훈처는 이 밖에도 광복회가 만화 인쇄비를 90% 이상 부풀려 광복회에 5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히고 계약 업체에 5억 원 상당의 이익을 제공한 의혹도 공개했다.

김원웅 전 광복회 회장 재임시절 불공정 채용 의혹 직원 리스트 (자료제공=보훈처)


◇고삐 풀린 지출·채용=광복회는 2021년 8월 한 금융회사로부터 8억 원을 기부받았다. 기부금 목적은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대상 김치 나눔’이었다. 그런데 광복회는 해당 기부금 중 1억 3000만 원을 목적과 달리 광복회 운영비로 집행했다. 기부금품법 제12조는 모집 목적 외의 용도로 기부금이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도 드러났다. 그는 2019년 6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1795건에 걸쳐 법인카드로 총 7900만여 원을 결제했다. 그중 410건(2100만 원)은 광복회 업무와 무관하게 회장 개인의 반찬 값이나 가발 미용비, 목욕비, 약값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특히 김 전 회장 자신이 운영하는 강원 인제군의 ○○약초학교 직원 및 공사 인부 식대, 회장 개인용 반찬, 떡볶이, 슈퍼마켓 결제에 총 1600만여 원(281건)이 사용됐다.

불공정 채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전 회장의 재임 시기(2019년 6월 1일~2022년 2월 16일)에 정원의 60%에 달하는 15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그중 7명은 공고·면접 등 어떠한 전형 절차도 없이 김 전 회장 등의 지시로 채용됐다. 해당 7명 중 4명은 김 전 회장의 지인이었다. 지인 4명 중 2명은 열린우리당 출신(남양주시의원 출신 이 모 씨, 전직 보좌관 강 모 씨 )이었다. 7명에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대선 후보 측 정무특보였던 이 모 씨의 추천으로 채용된 임 모 씨도 포함됐다.

◇혐의자 5명 고발=보훈처는 이번에 밝혀진 비리 의혹들과 관련해 형법상 비위 혐의자 5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감사 자료를 이첩할 예정이다. 단체 운영상 부적절한 사항에 대해서도 기관 경고와 제도 개선 요구 등의 행정처분과 지도 조치를 하기로 했다. 다만 불공정 채용 사안에 대해 형사법적인 위법성은 단정하기 어려워 일단 고발 대상 사실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보훈처는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물

[정치人]김한규 “세비 축낸다는 부정적 인식 안타까웠다”[전문]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쳤는데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다. 부끄러웠다”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개점휴업 방지법’을 발의했다. 이른바 ‘0.5선’ 국회의원이 보기에도 여야가 두 달 가까이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가 “안타까웠다.” 복합위기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국회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개점 휴업 상태를 끊어내야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어 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관련법에 4년마다 관행적으로 반복되는 국회의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회 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의 임기 만료 이후 후반기 원구성이 될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 의원은 “세비로 세금을 축 낸다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는 상황”이라며 “4년 후, 8년 후 국회 공백상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장 법적용은 못하지만 4년 후에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스스로 ‘0.5선’이라고 여러차례 자세를 낮췄지만 일을 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의원들보다 넘쳤다. 로펌에서 기업
박주민 “이재명과 술 마신 건 6월말…이 의원 금주는 7월”[전문]
“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박용진 "당대표 내가 되면 보수층도 민주당 지지자된다"[전문]
“박용진이 만들어갈 민주당은 사회 연대 정당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용진 의원은 여러 차례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원은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이재명 의원과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붕괴된 중산층을 회복하는데 민주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가 무너진 청년, 내집마련의 꿈을 잃어버린 서민들에게 기회와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겠다”면서 “현재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220만 플랫폼노동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는 것만큼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서다”면서 “박용진이 민주당에서 선택받는다면 민주당을 떠난 중도층과 보수층이 다시 지지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병원 “97그룹 단일화는 절대다수 의원들의 간절한 소망”[전문]
“공천권을 포기하겠다. 권한을 내려놓고 계파갈등을 끊어 내겠다.”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강병원 의원은 여러차례 “지도자”라는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파가 격하게 대립하는 원인이 공천권이라면 그걸 바꿔야 지도자”라고 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강 의원은 “위기의 순간, 결단의 순간 지도자의 역할은 발휘돼야 한다”며 “낡음과 낡음의 대결이 아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당 대표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시스템을 정교하게 고도화시켜 당의 분열의 씨앗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스로를 ‘다윗’이라고 칭했다. 실제 강 의원은 정치 신인 시절 당시 3선에 도전하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선에 맞붙어 신승했고, 본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실력자였던 5선 이재오 전 의원을 상대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학창시절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운동권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진영통합의 길을 내세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승리를 한 바 있다. ‘골리앗’을 이긴 다윗의 비결은 ‘생활정치’라고 단언했다. 강 의원은 “이념이 아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이메일보내기

공유하기

콘텐츠 준비중 입니다. newsview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페이지 준비중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콘텐츠를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