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꼭 하세요"…'투표율 1%差'에 접전지 60곳 울고 웃는다

■여야 '총선승부' 가를 변수

한강·낙동강 벨트 등 경합지서

"꼭 투표" 민주 90%·국힘 86%

보수보다 진보가 투표의지 높아

與, 사전투표제 적극 독려키로

野 비명 결집…임종석 유세 참가


여야 간 4·10 총선의 향배가 접전지의 최종 결과에 달린 가운데 총선 당일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며 승자와 패자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격전지에서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탄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투표층을 앞세워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안팎으로 앞서지만 국민의힘의 ‘정권 안정론’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대거 끌어낼 경우 박빙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추격자의 위치에서 총선 레이스 후반기에 들어선 국민의힘은 중도층을 잡고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려 대통령실에 주요 현안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압박하기도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27일 중국 베이징 주중국대사관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7일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서울의 한강 벨트와 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 등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역 대다수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상승하고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권 지지자들보다 야권 지지자들의 투표 의사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5일 전국 유권자 2015명을 대상으로 총선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ARS 여론조사, 응답률 3.8%,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0.2%)이 국민의힘 지지층(86.1%)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는 1~5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접전지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경기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3월 21일부터 3일간 분당갑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ARS 99.2%, 유선 0.8%, 응답률 3.4%, 표본 오차 95% ±4.4%포인트)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48.4%)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40.5%)의 대결은 적극 투표층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이 후보는 53.0%, 안 후보는 39.7%의 지지를 얻어 두 후보 간 격차는 13.3% 포인트에 달했다.

결국 총선 당일 선거에 참여하는 지지층의 규모에 따라 여야가 서로 접전으로 분류한 60여 개 지역구의 선거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지층의 투표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 대표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지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원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계속 선두를 유지했던 이 대표 지지층이 느슨해지는 사이 추격하는 원 후보 지지층이 적극 투표층으로 집중된 결과다.

국민의힘은 여권발 악재에 대해 대통령실과 선을 그으며 지지층과 중도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논란’을 거론하며 “할인에 또 할인, 쿠폰까지 끼워서 만들어낸 가격은 결코 합리적일 수 없다”고 반성문을 쓰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정책 행보도 강화해 한 위원장이 이날 깜짝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세종 완전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회 이전으로 개발 혜택을 보는 ‘한강 벨트’와 충청 표심을 동시에 노린 포석이다.

투표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 소속 의원들이 부정선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던 사전투표도 적극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신주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선대위 차원에서 독려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사전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카드뉴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이날 한 위원장은 "재외 선거를 통해 해외에 계신 국민께도 헌법에서 보장된 선거권을 보장한다는 점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 수호와도 맞닿아 있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비명과 친명으로 갈라진 지지층의 총결집을 통해 우위를 굳혀간다는 계획이다. 비명횡사 논란으로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간 기존의 민주당 지지층을 되돌리기 위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선거 유세전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대표도 재외국민 투표를 놓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다시 선진국의 길을 열어젖히는 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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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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