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 직무대행까지…민주, 탄핵 중독

'이상인 탄핵소추안' 당론 발의

2인의결 강요·위법직무 등 내세워

공영방송 이사 선임 지연책 해석

채상병 특검법은 재의결서 '부결'

방송4법 상정에 與필리버스터 맞서

여야가 25일 채 해병 특검법 재의의 건과 방송 4법 등의 상정이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각각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안건에 대한 무기명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각종 탄핵소추안을 남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인 이 부위원장의 업무를 중단시켜 MBC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막기 위한 포석이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건(거부권) 행사로 재표결을 실시해 최종 부결된 채상병 특검법도 내달 재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야당은 방송4법도 단독 처리에 나서 숫적 열세인 여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고 있으나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25일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인 이상인 부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로 당론 채택 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탄핵소추안은 곧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보고되면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 부위원장 탄핵의 근거로 3인의 상임위원이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2인 의결을 강요한 점과 심의 의결 절차 없이 위법한 직무를 수행한 점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탄핵안 발의의 궁극적 목적은 이 부위원장의 업무를 정지시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등의 이사 선임 절차를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해도 혼자서는 업무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다. 이에 이 부위원장이 26일 탄핵안 처리 전 사퇴할 가능성이 적지 않고, 이 경우 방통위는 상임위원이 전무한 초유의 상황에 직면한다.

국민의힘은 ‘위원장 직무대행’은 탄핵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탄핵은 방통위법상 기관장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으로, 부위원장은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탄핵 대상이 된다”고 반박했다.

야당은 이 부위원장 탄핵 추진에 이어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과 방송 4법 상정에도 나서 여당과 충돌이 반복됐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은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정한 만큼 반대표는 전체 의석수인 108표가 나왔어야 하지만 결과는 104표에 그쳤다. 그동안 특검법에 대해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의원 외에도 3명의 이탈표가 추가로 나온 셈이다.

여당 내 일부 찬성 여론을 확인한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천명했다. 특검법이 부결된 직후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특검을 거부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로 범인”이라며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수사 외압, 국정 농단 의혹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드리는 그날까지 계속 전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이 ‘제3자 추천 특검’을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제안 등 대안을 일부 수용하더라도 여당 내부 반발과 맞물려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간 강대강 대치 정국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의 방송4법 강행에 맞서 여당은 이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방송4법 중 첫 번째 법안인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국민의힘은 나머지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교육방송공사법에 대해서도 각각 필리버스터를 시도할 예정이다. 야당은 법안마다 토론 시작 후 24시간이 지나면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결시켜 법안을 의결해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4개 법안을 처리하면 최소 4박 5일간 본회의가 열리게 된다.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고성과 막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채상병 특검법 부결을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해병대예비역연대가 국민의힘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라 이 XX들아”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우 의장에게 “퇴거 명령을 내려달라. 개판이다”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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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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