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기지 첫 공개…美대선 앞 핵역량 과시

9월 HEU 제조 시설 공개 이어

화성 18형 등 전략미사일 시찰

"전쟁 억제력 중추 이루는 핵심"

軍, 내달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소형 자폭드론 연내 실전 배치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미사일기지 시찰 소식을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운용하는 전략 미사일 기지를 찾았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ICBM 기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와의 군사 밀착으로 무기 성능을 높일 계기를 마련한 북한이 미국과 한국을 겨냥해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하며 “전쟁 억제력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고 밝혔다고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증되고 있다”면서 “전략 미사일 등 무력 전반 기술 현대화는 국방 건설 전략의 중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일자와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간 대외 극비로 부쳐온 지하 갱도(사일로) 미사일 기지를 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수풀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또 전략 무기를 모아둔 지하 갱도 속 아치형 천장 지하 터널로 보이는 장소에서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화성-18형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여러 장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출입구가 은폐된 터널화 기지로 추정되며 ‘신속히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전략 미사일 기지까지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 대선 직전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파병 대가로 꼽히는 미사일 분야에서 러북 협력이 원활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미 대선 이후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한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속셈도 있다”고 했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북한의 파병 목적은 러시아로부터의 ICBM 능력 확보인데 미사일 기지를 공개해 군사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다음 달 중순 군사 정찰위성 3호기 영상레이더(SAR) 위성을 발사한다. 3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앞선 1·2호기와 함께 우리 군의 독자 감시정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한 1호기는 올 8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감시 임무에 투입됐다. SAR을 탑재한 2호기는 운용 시험 평가가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상용화가 예상된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든다. 이 때문에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군은 내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가동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산 소형 자폭 드론 200대와 함께 국산 자폭 드론을 연내 실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자폭 드론이 적 전차·장갑차·헬기 및 이동식 레이더 등을 타격하는 ‘저비용 고효율’ 무기로 주목받자 군이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우리 군은 연내 국산 자폭 드론을 약 30대 규모로 실전 배치한 뒤 국산 드론 성능 개선 사업과 함께 배치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 미사일 기지 시찰 소식을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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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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