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정도는 돼야 개입”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레알(진짜) 선거개입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윤 대통령도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도 이준석 당시 당 대표도 그런 일 없다고 하니 사건의 실체가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또 “녹음이 된 5월 9일은 대통령 취임 하루 전날이라 법률적 신분상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당선인의 신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평소 성정으로 보아 대통령실이 밝힌 대로, 기분 나쁘지 않게 얘기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당선인과 명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은 이어 “레알 선거 개입을 알려드린다”며 “대통령이 진짜 개입한다면 문재인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정도는 돼야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겨냥해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과 다수의 경찰이 개입한 사건 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대통령실이 동원하길 했는가, 창원경찰서장을 동원하길 했는가”라며 “민주당의 ‘내로남불’도 가지가지고, 이재명 살리자고 문재인 죽이는 수를 택한 것 외에 아무 결과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또 댓글을 통해 ‘송철호 수사 2년째 제자리 중앙지검장 교체 후에야 속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지난 2022년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해당 통화에 대한 법적 검토를 거치고 공직선거법상 위반 행위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대통령 취임 이전 공직자가 아닌 당선인 신분에서의 통화인 만큼 공무원의 당내 경선운동 금지 조항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명씨와 관계를 끊은 게 맞다”며 “다만 취임식 전 수많은 축하 전화가 왔고, 명씨와 통화도 좋게 응대한 여러 통화 중 하나일 뿐이라 기억조차 희미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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