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탄핵·법개정·장외집회까지…민주 '李방탄' 총력

'허위사실공표 삭제' 선거법 발의

당선무효 기준도 1000만원으로

尹 파면·임기단축 거론 압박도

내일 시민사회 주도 장외투쟁

한동훈 "아부성 법안" 맹비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의 공직 선거법 위반 유죄 선고 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입법과 검사 탄핵, 장외 투쟁을 총동원하며 이 대표 방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여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국회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맹폭을 가해 여야 간 대립도 격화하고 있다.

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희승 민주당 의원은 14~15일 ‘허위사실 공표죄’를 삭제하고 피선거권 박탈 및 당선 무효 기준을 현행 벌금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공직 선거법’ 개정안 두 건을 잇따라 발의했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된 이 대표는 처벌을 상당 부분 면할 수 있다. 법안 발의 시점이 이 대표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었던 15일과 맞물려 있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입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려서라도 이 대표를 구하겠다는 일종의 아부성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개정안이 ‘공포 후 3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규정한 점을 두고 한 대표는 “이 대표의 판결 결과를 국회의 힘으로 바꿔보겠다는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에 더해 대통령 ‘파면’ ‘임기 단축’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은 이날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토론회, 임기 2년 단축을 위한 헌법 개정’ 토론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4년 중임제 도입 등을 논의했다. 같은 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의 특수 활동비 82억 5100만 원 전액을 삭감한 예산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이달 2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이르면 29일 본회의를 추가로 열어 표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야당이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전방위적으로 높이는 것은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예상을 깨고 징역형을 선고 받은 이 대표가 위증교사 사건마저 유죄에 처해질 경우 당내 혼란은 증폭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의 유죄를 기정사실화하며 법정 구속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법원은 이날 여당이 요구한 이 대표 위증교사 1심 선고 공판의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선고를 이틀 앞둔 23일에는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장외 집회에 참여한다.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제4차 국민행동의 날’은 시민단체 ‘거부권 비상행동’이 주최하고 야당이 함께하는 형태로 열린다. 이번 집회는 민주당이 주최하지는 않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출동해 그간 민주당이 열었던 윤석열 정권 규탄 집회와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수원을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전통시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민생 현장 간담회’를 열어 소상공인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당내에서 비명계 인사들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비명 잠룡’ 중 한 명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시장을 돌며 계파 분열을 방지하는 한편 ‘원팀’ 이미지를 부각하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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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나왔습니다. 추호도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여러 차례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데다 당권 경쟁자인 다른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과 달리 이 의원과 각을 세우지 않다 보니 ‘이재명 페이스메이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그게 가능하냐”고 일축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176석을 얻은 게 큰 성공이자 위기의 시작이었다”며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했는데 결국 못해 대선과 지선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책임’이 아니라 176명(현재 169명) 의원의 2년간의 활동과 문재인 정부 5년부터 각성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우리가 왜 일을 못했는지 점검하고 제대로 반성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반대하는 분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게 이 본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개개인의 평가는 제외하고 편하고 안일한 방식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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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쿨하고 힙’한 민주당… ‘쓸모’는 기본”[전문]
“늘 보던 얼굴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수도권 의원이다. 민주당이 전국정당을 표방하려면 (본선 후보) 3인 중 한 명은 (비수도권에서) 들어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지역구가 비수도권(충남 아산을)인 강훈식 의원은 13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숨은 진주’로 표현했다. 직전 대선후보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쟁자들에게 가려지며 지지율 고전을 겪고 있지만 ‘뻔하지 않은’ 인물이 최종 당 대표 후보로 결정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인지도가 가장 낮은 제가 당대표 후보가 되면 새로운 파격 구도가 형성된다”며 “나이(1973년생)도 가장 어리다. 국민들 눈에는 신선하게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도 컷오프 이후 얘기될 사안이라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본인의 경쟁력을 ‘쓸모 있음’으로 표현했다. 이해찬 당 대표 시절에는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쓸모 있는’ 역할을 맡아
[보선핫플]이재명 “큰 유능한 일꾼 필요…‘더’크게 써달라”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계양은 선거 초반만 해도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도적인 인지도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손쉬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갈수록 선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던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 주 만에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 후보 캠프는 압도적인 지역공약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목표다. 24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 위치한 선거캠프에서 이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지역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계양을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들겠다는 이 후보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발이익 계양구 재투자 등을 약속하며 “계양에는 큰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실력과 성과를 입증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전양상인 윤 후보와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큰 물길을 보는 전화면접조사와 표면의 파도같은 변동성을 보는 자동응답(ARS)조사의 차이로 본다”며 “대통령 취임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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